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해 8월23일 진행한 2022신인 1차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는 광주동성고 졸업 예정인 우투우타 유격수 김도영(19)을 지명했다. 타자가 같은 고향팀 경쟁자였던 광주진흥고의 우완 투수 문동주를 제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KBO리그가 금년 시행하는 2023 신인드래프트부터 연고지 1차지명을 없애고 전면드래프트로 전환하게 됨에 따라 광주에서 태어난 김도영은 KIA의 마지막 1차 지명 선수의 영광을 누렸다.
KIA 타이거즈는 김도영에게 꿈이었다. 오죽하면 광주동성중 시절 외야 볼보이를 했겠는가. 조계현 전 KIA 단장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그가 볼보이 때 조계현단장은 KIA의 수석 코치였다.
그 때의 조계현 수석코치가 지난 해 단장으로서 권윤민 스카우트 등 스태프의 건의를 받아들여 KIA의 1차 지명 선수로 자신이 볼보이로 만났던 김도영을 지명하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안타깝게도 조계현단장은 지명만 해놓고 시즌 후 팀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조계현 전 단장이 1차 지명에서 시속 150km가 넘는 포심패스트볼을 던지는 초고교급 투수 문동주를 포기하고 김도영을 선택한 배경은 그가 그린 KIA의 10년 대계였다.
KIA는 야구 천재인 유격수 이종범 이후 최강의 센터라인을 구성하는데 실패했다. 포수-유격수 2루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수비의 중심 라인은 강팀의 필수 조건이다. 조계현 전 단장은 KIA의 10년을 보고 김도영을 선택했다.
사실 KIA 스카우트 팀도 고민했을 것이 분명하다. 고교 2년 때를 기준으로 보면 김도영은 상대 팀 투수 문동주에게 삼진을 당하기도 하고 땅볼로 물러나기도 했다. 그래서 투수 문동주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했을 수도 있다.
지난 해 멕시코에서 열린 23세 이하 야구월드컵에서도 보여주었듯이 김도영은 호타준족에 뛰어난 야구 센스를 가진 기대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은 ‘제2의 이종범’이 될 것이라고는 확신하기 어렵다.
고졸 신인으로 19세의 어린 나이에 프로를 시작하는 김도영과 광주일고-건국대를 거쳐 23세에 1차 지명선수로 해태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이종범은 차이가 있다. 오히려 182cm인 김도영은 신장에서 이종범(178cm) 보다 크다.
다만 광주동성고 3년 성적만을 놓고 보면 62경기에서 198타수 86안타 34타점을 기록했는데 홈런은 겨우 2개에 불과하다. 도루는 41개, 타율은 4할3푼4리에 장타율(.596), 출루율(.504) 등 다른 공격 지표는 모두 정상급이었다.
이종범은 KBO리그에서 1997시즌 30홈런-64도루로 한 차례 ‘30-30'을 했다. 그리고 그 활약을 바탕으로 1998시즌부터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2001)로 스카우트됐다. ‘20-20’은 1996년 25홈런-57도루, 2003년 20홈런-50도루 등 두 번이 있었다.
김도영은 대 선배이자 롤 모델인 이종범이 한번 밖에 하지 못한 '30-30'을 자신의 목표로 설정했다.
KIA 김종국감독은 5일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 경기에 2번 유격수로 김도영을 시험가동했다. 결과는 4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호수비 1개, 실책성 2개였다.
과연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 될 수 있을까? 대답은 '글쎄'이다. 물론 이제 시작했다. 그러나 프로는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사진=창원 곽경훈 기자]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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