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 "착잡하네요" “...”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광현(34)이 SSG로 컴백했다. 2년 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 무대로 돌아온 김광현은 8일 SSG와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인센티브 20억원)에 전격 계약하고 국내 복귀를 알렸다.
국내 최고의 왼손투수가 SSG에 입단함으로써 랜더스를 단박에 올 시즌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김광현은 미국으로 떠나기전인 2019년 SK유니폼을 입고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SSG는 창단 첫해에 가을 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66승54패14무로 6위를 차지했는데 5위 키움에 단 반경기차로 포스트시즌에서 미끄러졌다.
김광현은 부상만 없다면 두자릿수 승수는 기본으로 할 능력을 가진 투수이다. 실제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렸다.
올해도 KBO리그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인다고 가정한다면 김광현이 10승만 한다고 해도 SSG는 정규리그 우승도 넘볼 수 있게 된다. 지난 해 우승팀 KT가 76승을 올렸으니 SSG는 욕심을 낼 수 있게 된다. 아니 SSG가 김광현을 영입한 이유는 단 하나이다. 우승하기 위해서이다.
김광현이 전격적으로 KBO리그로 복귀했다는 소식을 접한 감독들의 반응은 안봐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올 시즌 우승 욕심을 내고 있는 KT를 비롯해서 LG, NC, KIA 등은 졸지에 우승 경쟁팀이 하나 더 늘어났다며 걱정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광현의 계약이 발표된 날 마침 LG와 삼성은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연습 경기를 가졌다. LG 류지현 감독은 ‘김광현의 국내 복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고 한다.
잠시 뜸을 들인 류지현 LG 감독은 "내 머릿 속은 늘 그렇다. 상대 팀 전력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전력 안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개막을 맞이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라며 ‘동문서답’같은 대답으로 넘어갔다. 김광현을 의식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히지만 심기가 불편했을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은 올해 무조건 우승이 목표였다. 2년 계약의 마지막해 인데 2년계약을 한 이유도 2년안에 우승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야심차게 우승을 위해서 담금질을 하고 있는 이때 김광현이 국내에 복귀했으니 달가울수 없는 게 당연하다.
LG는 왼손 투수에 약할 것으로 보인다. 팀의 주축 선수들이면서 외야수들인 김현수-박해민-홍창기가 모두 우투좌타이다. LG입장으로서는 양현종(KIA)이라는 왼손투수를 만나는 것도 거북스러운데 양현종보다 더 좋은 좌투수인 김광현까지 상대해야 하니 마음이 편치않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즉답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 허삼영 감독의 반응은 직설적이었다. "착잡하네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이어 허삼영 감독은 "SSG 선발진이 강화됐다. 타선은 항상 힘이 있다. 좋은 경쟁자가 생긴 것 같고 올해도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망했다.
아마도 다른 감독의 입장도 허삼영 감독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미있는 2022년 순위 싸움이 될 듯 하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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