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버나디나 같은 경우 정말 로또 맞은 외국인선수였다."
'테스형'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향한 KIA 팬들의 기대가 크다. 2021년 프레스턴 터커의 실패에 대한 아픔이 컸다. 실제 소크라테스가 잘해야 KIA 타선에 시너지가 생긴다. 그리고 김종국 감독이 구상하는 스피드 야구에도 탄력이 붙는다.
소크라테스는 5일 KT와의 기장 연습경기서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배제성의 변화구를 걷어올려 중월 솔로포를 쳤다. 3일 대구 삼성전(톱타자, 볼넷 1개) 이후 두 번째 실전서 홈런으로 화끈하게 신고식을 했다.
소크라테스는 8일 광주 한화전서도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무안타에 상대 실책으로 1득점했다. KT를 상대로 보여준 한 방이 강렬했지만, 실질적으로 그 외의 타석에선 임팩트가 떨어졌다.
컨디션을 올리는 과정이다. 12일 개막하는 시범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공수주를 고루 갖춘 '우승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 역시 2017시즌 4월에는 1홈런에 타율 0.255로 크게 부진했던 걸 감안해야 한다. 결과보다 내용과 과정이 중요하다.
이 대목에서 확실하게 해야 할 게 있다. 소크라테스는 제2의 버나디나가 아니라는 점이다. 버나디나는 역대 공수주를 갖춘 중거리 외야수 중 제이 데이비스 다음으로 임팩트가 컸다. 소크라테스가 버다디나와 비슷한 스타일인 건 맞다. 그러나 시즌 뚜껑도 열지 않은 상황서 버니디나와 같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실망할 가능성도 큰 게 사실이다.
산전수전을 겪은 'FA 통산 147억원 타자' 최형우가 정확하게 얘기했다. 8일 한화전을 생중계한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출연, "버니디나까지 생각하면 안 된다. 그건 욕심이다. 버나디나는 정말 로또 맞은 외국인선수였다"라고 했다.
버나디나는 2017시즌 139경기서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 2018시즌 131경기서 타율 0.310 20홈런 70타점 106득점 32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2017시즌 3할-20홈런-100타점-100득점-30도루는 7년간 뛴 데이비스조차 한 번도 하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최형우는 "테스가 버나디나 정도 기록이 안 돼도 된다. 타율 2할9푼에 타점 80개만 해도 잘 하는 것이다. 버나디나를 생각해버리면 성에 안 찬다. 그 정도로 생각을 하지 않으면 좋겠다. 물론 그렇게 하면 좋겠지만"이라고 했다. 혹시 팬들이 실망하거나, 소크라테스가 지나친 부담을 가지는 것에 대해 염려가 돼서 내놓은 말이다.
최형우는 소크라테스가 KBO리그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성범이와 테스가 자리를 잡으니 외야에 엄청 안정감이 생긴다. 특히 테스는 내가 겪은 역대 외국인선수들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성격이 좋다. 분명히 올해 야구를 잘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어쨌든 소크라테스가 올 시즌 잘 하든 못하든 4~5년 전 버나디나와 비교될 운명인 건 분명해 보인다. KIA도, 최형우도, 타이거즈 팬들도 테스형의 성공을 간절히 바란다.
[소크라테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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