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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경상북도 울진을 비롯한 산불 피해 지역의 개 농장들에서 개들이 불에 탄 채로 발견되고 있다.
8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5일 오후 5시쯤 경북 울진군 울진읍에서 개 150여마리가 갇힌 개 농장을 발견해 구조에 나섰다고 밝혔다.
해당 개농장은 식용견을 기르는 곳이었다. 철장 400여개에 갇힌 개들 대부분 중·대형 도사견들이다.
케어는 도살장에 도축된 개들의 신체 일부가 쌓여있고, 철장의 바닥 아래 그 신체 일부들이 떨어져 있는 점에 미뤄볼 때 농장주가 신체 일부를 사료로 재활용했다고 보고 있다.
개농장은 산불을 피해가지 못했다. 케어가 구조에 나설 당시 이미 9마리가 죽어 있었다. 이중 7마리는 불에 타 피부가 숯덩이처럼 그을려 있었다.
케어는 살아 남은 개 중에도 화상이 심한 6마리를 서울 송파구의 D병원으로 옮겨 응급 치료를 했다. 그중 한 마리는 이날 오전 각혈하고 숨을 거뒀다. 의료진은 "연기도 많이 마셨지만 화염을 직접 들이마신 것 같다"고 소견을 냈다.
나머지 5마리도 치료를 받고 있다. 케어 관계자는 "산소방에 들어가거나 산소마스크를 써야할 정도로 연기를 많이 마셨다고 한다"고 밝혔다.
해당 개농장의 주인은 울진읍에서 약 25년간 건강원을 운영할 정도로 개농장을 오래 운영했다고 전해졌다. 케어는 주인에게 개 150여마리의 소유권을 울진군에 넘기라는 소유권 포기를 받아낸 상황이다.
개농장 외에도 동물들 피해 사례는 꾸준히 발견되는 상황이다. 케어 활동가들은 울진 일대를 다니며 목줄이 끊기지 않은 개들 등을 구조하는 중이다.
박소연 케어 활동가는 "2006년부터 산불 현장을 다녔는데 최근에는 지자체 차원에서 '반려동물도 같이 대피소로 데려오라'고 문자를 보내는 등 동물과 함께 대피하는 일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조한 개들이 산불과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지, 이송한 병원 벽이 연탄처럼 시커매 졌다더라"라며 "아직은 구조를 멈춰서는 안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진:동물권단체 '케어' 제공]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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