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147km.
키움 히어로즈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청팀의 7-2 승리. 청팀은 3회 3점, 4회 2점, 6회 2점을 냈다. 백팀은 1~2회에 1점씩 냈으나 뒷심이 달렸다. 경기는 6회초까지 진행했다.
청팀은 이용규(좌익수)-송성문(3루수)-이정후(중견수)-야시엘 푸이그(우익수)-김혜성(2루수)-김웅빈(1루수)-박동원(포수)-신준우(유격수)-김재현(포수)-임지열(좌익수)-김주형(지명타자)으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백팀은 김준완(중견수)-이병규(1루수)-박찬혁(우익수)-이주형(지명타자)-이지영(포수)-김휘집(3루수)-전병우(2루수)-강민국(유격수)-예진원(좌익수)-김시앙(포수)으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사실상 주전과 백업으로 맞붙은 경기. 승패는 예상대로였다.
백팀 선발투수 안우진은 2이닝 동안 37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했다. 패스트볼 최고 155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 20개로 볼이 많긴 했다. 그래도 경기운영능력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향상됐다.
흥미로운 건 청팀 마지막 투수로 나선 장재영이었다. 1이닝 동안 13개의 공을 던졌고,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를 섞었다. 정작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7km에 그쳤다. 지난주 한화와의 대전 연습경기서도 154km를 뿌렸다.
알고 보니 공을 '살살' 던진 것이었다. 장재영은 경기 후 "손 끝에서 떠날 때부터 공이 밀렸다. 원래 스피드가 나올 때는 가볍게 던져도 때리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변화구를 많이 썼다"라고 했다.
그 다음 코멘트가 인상적이었다. "신경 안 쓰고 투구했다"였다. 제구가 좋지 않은 9억팔 신예로 워낙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제구에 신경 쓰기보다, 볼넷을 내주는 것에 신경 쓰기보다 자신의 좋은 밸런스와 느낌을 갖고 던지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송신영 투수코치와의 긴 대화, 스스로 2021시즌을 돌아본 뒤 내린 결론이다.
장재영은 "생각하는 방향성대로 공이 갔다. 직구는 스트라이크를 넣으려는 생각이 많아 세게 던지지 못했다. 사실 살살 던지면 송신영 코치님에게 혼 나긴 한다. 세게 던질 때 타자들이 더 무서워 한다며. 그래도 스피드는 다시 올리면 된다. 볼넷 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다. 과정이 괜찮았다"라고 했다.
제구 난조를 둘러싼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었다. 147km가 찍히면 어떤가. 장재영은 투수가 가져야 할 깨달음을 얻었다.
[장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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