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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크면 칠 거니까 걱정 마라."
메이저리그는 홈런의 시대다. 특히 몸값 높은 주축 외야수는 대부분 2~30홈런을 터트릴 능력을 보유했다.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이정후(24, 키움)도 장타력, 홈런생산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이정후는 2020년 15경기로 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그러나 지난해 7홈런으로 줄어들었다. 그런데 이정후는 오히려 2020년 폼보다 2021년 폼이 자신에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2020년에는 약간 퍼올리는 스윙이었다면, 2021년에는 라인드라이브를 잘 생산하는 스윙이었다. 그렇게 타격왕에 올랐다.
이정후는 지금의 스타일을 고수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생각이다. 실제 추신수가 입국 후 기자회견서 "홈런은 경험이 붙고 시간이 지나면 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정후가 홈런생산능력이 떨어져 메이저리그에 못 가거나 실패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LG 2군 감독 역시 같은 말을 했다. "홈런은 크면 칠 테니까 걱정 마라"고 했다. 이정후 역시 "홈런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없다"라고 했다. 그러고 보면, 메이저리그 모든 외야수가 홈런으로 어필하는 건 아니다. 이정후는 "나는 나만의 타격 스타일로 밀고 나갈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정후의 컨택 능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 올 시즌에도 역량을 발휘할 태세다.
이정후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내 타격폼이 정립됐다. 홈런은 앞에서 맞거나 힘이 생기면 나오는 것이다. 라인드라이브를 치는데 열중하다 보니 폼이 만들어졌다. 그래도 홈런은 작년보다 많이 칠 것 같다"라고 했다.
심지어 이정후는 "작년 캠프를 돌아보면 잘못됐다. 2020년에 홈런을 많이 쳤으니 더 많은 홈런을(2021년에) 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스윙이 커졌다. 막상 시즌에 들어가보니 투수 대처가 안 됐다. 올해는 캠프부터 잘 준비했고 정립됐다. 작년 같은 스타트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젠 투수의 공을 배트 중심에 잘 맞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느낌의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실제 지난해 3~4월 24경기서 타율 0.269 12타점 15득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곧바로 조정, 예년의 라인드라이브성 날카로운 타구를 다시 생산했다. 5월 타율 0.451, 8월 타율 0.429 등 고공행진을 벌이다 0.360으로 타격왕에 올랐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 희망을 드러냈지만, 자신의 이 타격스타일을 절대 버리지 않으려고 한다. 맞는 옷을 입었고, 2년간 검증을 더 받은 뒤 큰 무대로 나가려고 한다. 홈런은 홈런타자가 친다. 이정후는 홈런타자가 아니지만 무서운 타자다. 바람의 아들도, 메이저리그 장인과도 이심전심이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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