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빅 딜(Big Deal)이다"
지난 2019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 달러(약 98억원)에 계약을 맺고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광현은 지난 8일 SSG 랜더스와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을 맺고 KBO리그로 복귀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컴백이었다.
김광현은 빅 리그 데뷔 첫 시즌 8경기(7선발)에 등판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마크하며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부상과 부진에 100%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7월 4경기에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0.72를 마크하며 '이달의 투수'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27경기(21선발)에 출전해 7승 7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활약했다.
"한국에 온 10월부터 지속적으로 구단과 이야기를 나눠왔지만, 꿈을 위한 도전이었기 때문에 그 꿈을 접기가 힘들었다"고 한 것처럼 김광현은 당초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가 직장폐쇄로 모두 멈추면서 FA 협상을 이어가지 못했고, 숙고 끝에 KBO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김광현의 복귀 소식은 미국 현지에서도 비중이 있게 다뤄졌다. 여전히 빅 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데릭 굴드 기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부상 등 외부 요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경험은 더욱 좋았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직장폐쇄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진 것처럼 보였다. 타자들을 만났을 때의 뛰어난 수 싸움은 좌완 구원 투수를 찾는 구단들에게 흥미로운 옵션이었다"고 전했고, 'MLB.com'의 세인트루이스 담당 제프 존스는 "정말 아쉽다"고 언급했다.
김광현의 KBO리그 복귀는 한국과 미국 외 일본에서도 충격적인 소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야구 전문매체 '풀카운트'는 10일 미국 'ESPN'의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성비는 가장 큰 매력"이라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김광현의 복귀에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빅 딜"이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풀카운트'는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통산 35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FA가 된 기쿠치 유세이와 대등한 좌완 투수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이 가능했다. 그러나 직장폐쇄로 인해 SSG 랜더스가 성공적인 영입을 해냈다. 김광현도 일대의 결심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김광현의 올 시즌 목표는 단 한 가지 바로 '우승'이다. 그는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프런트분들께서 진정성 있게 말씀하시는 목표는 한가지였다. 그 진정성 있는 한 가지를 이루는데 다시 한번 힘을 보태기 위해 돌아왔다"며 "앞으로도 한국 야구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포함해서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도록 나도 옆에서 많이 도울 생각"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SSG 랜더스 김광현.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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