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왜 그렇게 삼진 잡고 싶어서 안달인지…"
KIA '150억원 사나이' 나성범이 마침내 공식 데뷔전을 갖는다. 나성범은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NC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출전한다. 나성범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자체 연습경기, 한화(4경기), 삼성(1경기), KT(1경기)로 이어진 대외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김종국 감독은 연습경기서 베테랑들과 간판들, 외국인선수들보다 신인급, 1.5군급 선수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줬다. 두 가지 효과를 유도했다. 우선 주전경쟁을 극대화, 전력 상승 가능성을 타진하고 개개인의 정규시즌의 활용방안을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베테랑, 간판들, 외국인선수들에게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시간을 주면서 상호 신뢰하는 관계를 만들었다. 어차피 이들은 주전이기 때문에 시범경기서 가동해도 충분하다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실제 올해 시범경기는 무려 16경기다.
나성범은 지난 8일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생중계한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출연, "지금은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는 시간이다. 경기를 하는 것보다 체력을 올리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시간이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양해를 부탁 드렸다"라고 했다.
결국 나성범과 양현종, 외국인투수 로니 윌리엄스는 시범경기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나성범은 "토요일(12일 시범경기 개막전)에 나갈 것 같다"라고 했다. KIA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나서는 경기의 상대가 흥미롭다. 친정 NC다.
심지어 장소는 창원 NC파크다. 광주 출신 나성범에게 창원은 KBO리그 스타로 성장한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비록 시범경기이긴 해도 나성범에겐 잊지 못할 2연전이 될 듯하다. 작년까지 한솥밥을 먹은 투수들을 적으로 상대한다. 아직 NC의 선발투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NC 투수들이 승부욕(?)을 예고했다. 나성범을 상대하게 되면 삼진을 잡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범도 NC 투수들의 반응을 기사들을 통해 확인했다. 갸티비에서 해설을 하면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웃으며 "왜 그렇게 저를 잡고 싶어서 안달인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사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다. 더구나 나성범에겐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갖는 실전이다.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좋은 타격을 한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그럼에도 자신을 삼진으로 잡겠다는 전 동료들의 도발(?)에 미소를 짓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도 올 시즌 나성범이 NC를 상대로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릴 것인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NC 투수들을 잘 안다. 과거 자체 연습경기서도 상대해본 투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식경기는 엄연히 다르다. 유독 강하거나 약한 투수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나성범은 처음 상대하는 투수에게 어떻게 대처할까. "전력분석 파트에서 얘기를 해주긴 하는데 어드바이스 받고 타석에 들어가서 상대한다고 해도 공 1~2개를 봐야 파악이 된다. 그래도 막상 들어가면 '공보고 공치기' 아니겠나"라고 했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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