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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정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경제 제재 대상에 올린 가운데, 첼시 선수들이 올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내려진 이 같은 조치에 격분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지시간 10일 영국 정부는 아브라모비치의 영국 내 자산을 압류한다고 밝혔다. 영국인 또는 영국 기업과의 거래도 금지됐다. 이에 따라 진행 중이던 첼시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린 건 물론이고, 첼시는 당분간 선수들을 팔거나 사들일 수도 없게 됐다. 기존 선수들과의 재계약도 불가하다.
같은날 영국 매체 미러는 한 첼시 선수의 에이전트를 인용해 이번 제재 조치로 선수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에이전트는 “정부 제재가 첼시 선수들의 이적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내 고객의 발목이 묶이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당초 팀을 떠날 작정이었던 선수가 이번 제재 발표 이후 매우 낙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영국 매체 가디언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락커룸 분위기가 대혼란 상태”라며 일부 선수들은 구단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엄연히 선수들이 구단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라는 점을 내세워 이 문제를 근로자법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 또한 골머리를 앓게 됐다. 미러는 “첼시는 선수들에게 재계약을 제안할 기회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안토니오 뤼디거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등이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된다. 영국 정부의 현 제재는 일단 오는 5월 3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제대로 된 재계약 협상을 하기엔 시간이 많이 촉박하다.
이에 투헬 감독 입장에선 제재가 예정보다 일찍 풀리지 않을 경우, 엄청난 몸값의 선수들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돼 팀을 떠나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고난 속에서도 첼시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랭킹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선수들의 사기가 부쩍 떨어졌을 염려가 나오는 가운데, 첼시는 현지시간 오는 13일 낮 2시(한국시간 밤 11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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