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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핫펠트가 아버지의 사기 사건 충격으로 스스로를 학대했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핫펠트와 만화가 박광수가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핫펠트의 아버지인 박모 목사는 2018년 교인들에게 엔터테인먼트 사업 추진 명목으로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고소 당했다. 딸을 이용해 만행을 저지른 아버지 탓에 함께 사기 혐의로 피소됐던 핫펠트는 "아버지가 사건이 끝나고 제게 편지를 쓰셨다. 1억 5천만 원을 보석금으로 해줄 수 있냐더라. 제 인생에서 아버지께 처음 받아본 편지였다"라며 "좋은 기억을 잘 못 한다. 아버지와 보낸 짧은 순간이 기억나더라. 용서를 한 나에게 화가 많이 났다"라고 눈물을 쏟았다.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를 용서했지만 자신의 선택이 후회된다는 핫펠트는 "어머니는 아버지를 미워하는 것이 힘들다더라. 아버지를 만난 것까지 후회하진 않는다고 했다"라며 "과거로 돌아가서 하나를 고칠 수 있다면 아버지를 용서했던 날로 돌아가 저를 말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핫펠트는 아버지의 사기 사건 이후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가족이 저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라는 그는 "차라리 내가 연예인이 아니었으면 우리 가족이 덜 상처받지 않았을까.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왜 몰랐을까. 진즉 알고 단호하게 끊어내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싫더라. 자괴감이 들었다"라고 자책했다.
오 박사는 "억울함을 잘 파악해야 한다. 그 억울함이 본인을 해롭게 한다. 처리 못 한 감정이 신체 증상으로 표현된다"라며 '신체화 증상'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핫펠트는 "초반에는 많이 아팠던 것 같다. 두통이 많았다. 미친 사람처럼 그냥 돌아다니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어쨌든 화가 많았다. 내 잘못이 아닌데 왜 내가 힘들어야 했나. 내 자신에 대한 학대일 수 있는데 술도 먹고 안 피우던 담배도 피우고 삶의 의욕이 없었다. 다 타고 재만 남은 느낌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사진 = 채널A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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