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박승환 기자] '100억원+α' 선수들의 희·비가 교차됐다. '대투수' 양현종은 화려한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 반면 '이적생' 나성범과 박건우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는 12일 창원 NC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를 가졌다. 시범경기 첫 맞대결에서는 KIA가 NC를 7-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FA 시장에서 100억원이 넘는 '초대형' 계약을 맺은 세 명의 선수가 동시에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억원+α'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모두 웃지는 못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을 쌓은 양현종은 완벽한 KBO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IA와 4년 총액 103억원에 계약을 맺은 양현종은 NC를 상대로 첫 실전 경기에 나섰고, 결과는 완벽했다.
양현종은 3이닝 동안 최고 146km의 직구(18구)와 슬라이더(5구)-커브(4구)-체인지업(4구)를 섞어 던지며 총 투구수 31구,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김종국 감독이 양현종을 개막전 선발 투수로 염두에 두고 있을 수밖에 없는 투구였다.
메이저리그 경험을 쌓았기 때문일까. 양현종의 투구에는 여유가 넘쳤다. 양현종은 1회 시작부터 박건우-서호철-닉 마티니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모두 잡아내며 깔끔한 스타트를 끊었다.
계속해서 2회에는 양의지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낸 후 노진혁을 좌익수 뜬공, 윤형준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리고 3회 박준영과 오영수를 상대로 각각 140km 직구를 던져 연속 삼진을 뽑아낸 뒤 김기환까지 처리하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마크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양현종은 시범경기에서 미소를 지었지만, '150억원' 나성범과 '100억원' 박건우의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이날 우익수, 3번 타자로 이름을 올린 나성범은 2타수 무안타 1득점 1삼진에 머물렀고, 리드오프로 출전한 박건우 또한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나성범은 첫 타석 NC 선발 웨스 파슨스와 7구 승부 끝에 너클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에 성공한 뒤 홈을 밟아 득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아쉽게 무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건우도 출루에는 성공했지만, 안타를 생산하지는 못했다. 박건우는 첫 번째 타석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유승철에게 볼넷을 얻어냈으나 2루 도루 과정에서 오버런으로 아웃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도 3루수 땅볼에 머물며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아직은 시범경기에 불과한 만큼 성적이 중요한 시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FA 시자에서 100억원 이상의 잭팟 계약을 맺은 세 선수들이 한 경기에 출전한 자체만으로도 팬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첫 번째 사진), 나성범(두 번째 사진), NC 다이노스 박건우(세 번째 사진).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