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센 영입은 도박이 아니었다"…EPL 복귀 후 첫 어시스트→클래스 증명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에릭센이 프리미어리그 복귀 후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에릭센은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브랜트포드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해 브랜트포드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에릭센은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을 치른 후 3경기 만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에릭센은 번리전에서 후반 40분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동료 공격수 토니의 헤딩골을 이끌어냈다. 브랜트포드는 에릭센의 활약과 함께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8승6무15패(승점 30점)를 기록해 15위로 올라섰다. 브랜트포드는 강등권인 18위 번리(승점 21점)와의 격차를 승점 9점 차로 벌리며 프리미어리그 잔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이어갔다.

덴마크 대표팀의 미드필더 에릭센은 지난해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유로2020 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졌었다. 당시 에릭센은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후송됐고 이후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에릭센은 생명이 위급했던 상황은 넘겼지만 심장 수술로 인해 규정상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없었고 결국 소속팀 인터밀란(이탈리아)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진행한 에릭센은 1월 이적 시장을 통해 브랜트포드 입단에 성공했고 토트넘을 떠난 후 2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브랜트포드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정상적인 체력을 회복한 것을 증명한 에릭센은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브렌트포드의 프랭크 감독은 번리전을 마친 후 "에릭센의 수준급 크로스와 함께 토니가 훌륭한 헤더를 했다. 올 시즌 우리는 그런 장면을 몇차례 허용했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그런 장면을 만들어 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에릭센 영입은 도박이 아니었다. 에릭센은 우리를 도울 수 있고 구단 역사상 최고의 영입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에릭센은 부상이 아니었고 심장 문제가 있었다. 멘탈 문제가 있었지만 에릭센은 경기를 뛰는 것을 원했다"며 에릭센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에릭센의 어시스트를 결승골로 마무리한 토니는 "에릭센 같은 선수와 함께 경기하면 항상 집중해야 한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골을 넣을 수 있다. 에릭센이 나에게 볼을 연결하기 이전까지 나는 슈팅 기회가 없었다"며 에릭센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후 "에릭센이 우리를 도운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229경기에 출전해 51골 63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에릭센은 번리전을 통해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번리의 션 디쉬 감독은 "환상적인 크로스가 훌륭한 선수로부터 시작됐다. 우리가 대응을 잘해야 했다"며 결승골로 연결된 에릭센의 크로스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복귀 후 첫 어시스트를 기록한 에릭센.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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