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2006년 KIA 한기주(10억원)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많은 9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파이어볼러’ 장재영(20)이 13일 열린 2022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과 15일 LG전 2경기 연속 정상화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지 못하고 결정적인 순간 볼을 남발하고 있다. 전담인 송신영 투수코치도 '노(No) 답'인 듯 난감한 분위기다.
우완 장재영은 13일 두산전에서 키움이 3-1로 앞선 7회초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이 키움 홍원기 감독은 마치 필승조를 가동해본다는 투수 교체였다. 2년차인 장재영이 과연 제구력을 찾고 홀드(Hold)를 해줄 수 있을지 주목했다.
장재영은 첫 타자인 두산의 7번 김인태에게 초구에 시속 150km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우전안타로 이어지자 곧바로 흔들렸다.
후속 오명진에게는 초구 슬라이더(138km)를 구사했으나 볼이었고 이 공을 포수가 빠뜨려 무사 2루가 됐다. 그리고 볼(135km 슬라이더) 다시 볼(149km 패스트볼)이 됐다. ‘볼 볼 볼’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 다음에 148km 패스트볼(첫 스트라이크), 149km 패스트볼(헛스윙), 그리고 볼카운트 2-3에서 마지막 공이 149km 패스트볼이었으나 볼이 돼 볼넷으로 진루시켰다. 후속 안권수에게도 투구 수 5개 중 4개가 볼이어서 연속 볼넷이 됐다. 무사 만루다.
장재영은 그 후 세타자를 좌익수플라이, 삼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여전히 제구의 불안감은 풀리지 않고 있다.
15일 LG전은 2-3으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첫 두타자를 범타로 처리했으나 좌타자 신민재를 볼 파울 볼 볼 볼로 진루시켜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문성주 타석 초구에 도루를 허용, 2사 2루 동점 위기에 몰렸다가 3루수 땅볼(호수비)로 잡고 벗어났다. 150km 패스트볼은 하나도 없었고 최고 구속 149km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구위를 분석해보면 장재영은 덕수고교시절 최고 157km를 기록한 초고교급 패스트볼 투수이다.
두산전에서는 초구에 150km 패스트볼(안타)을 던졌는데 안타를 허용한 다음부터는 단 한번도 150km가 나오지 않았다. 138km 슬라이더가 위력을 보인 정도이다.
홍원기감독과 송신영 1군 투수코치의 고민은 깊어졌다. 장재영은 작년 19경기에서 겨우 17.2이닝을 던지며 승리없이 1패에 15피안타 24볼넷, 3개의 몸에 맞는 공, 그리고 14탈삼진, 평균 자책점 9.17을 기록했다.
만약 장재영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면 상황이 다르다. 마이너리그에서 몇 년에 걸쳐 제구를 다듬을 시간이 충분하다.
이제 장재영에게는 두가지 선택지가 있다. 첫 번째가 메이저리그 박찬호 식이고, 두 번째는 선동열감독 방식이다. 장재영은 ‘패스트볼을 계속 강하게 던지겠다. 아울러 제구를 잡아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선동열감독은 ‘선수마다 경우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충분히 연습 투구를 해 일관된 투구에 필요한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며 ‘스프링캠프 3000구(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택의 기로에 선 장재영에게 집중 특별 과외가 시급한 상황이 됐다.
[사진=고척돔 유진형 기자]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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