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기적의 강속구' 행진은 올해도 계속된다.
올해 LG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우완투수 임찬규(30)는 지난 해 최고 148km까지 나온 강속구를 회복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1년 고졸 신인으로 단숨에 필승조로 등극하면서 '패기의 강속구'를 던졌던 임찬규는 2013년 겨울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강속구를 잃어버렸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그의 직구는 최고 140km 초반대, 대부분은 130km 후반대를 형성했던 것이다.
좀처럼 '잃어버린 구속'을 회복하지 못한 임찬규는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고 체인지업에 공을 들이는 등 몸부림을 쳤지만 한계가 있었다. 2018년 11승을 거두고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이 5.77로 높았고 2020년 10승 9패 평균자책점 4.08을 남기면서 궤도에 오르는 듯 했지만 지난 해 4월 평균자책점 21.21로 시즌을 출발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스프링캠프부터 준비가 미흡했던 것이 화를 불렀다. 결국 시즌 초반에 2군행이라는 조치를 받아들여야 했던 임찬규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다듬는데 집중했다.
안 해본 것이 없었다.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드라이브 라인 훈련법도 소화하고 새로운 트레이닝도 시도했다. 오죽하면 창 던지기 선수의 운동법까지 접목했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다. 1군으로 돌아오자마자 140km 후반대 강속구를 던지더니 최고 구속 148km까지 찍으면서 말 그대로 '기적'을 연출한 것이다. 비록 지난 해 1승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3.87로 안정감을 보였다.
이제 임찬규의 위상은 달라졌다. 올해는 토종 에이스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투수조장까지 맡아 책임감도 커졌고 '예비 FA'라는 동기부여까지 더하고 있다. 뭔가 일을 낼 것 같은 분위기다. 마침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도 최고 146km 강속구를 앞세워 2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3회 주자들을 남기고 강판된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구속은 물론 다양한 변화구 테스트도 만족할 만했다.
"구속은 시범경기임에도 146km 정도 나온 것으로 봤는데 다행이다. 커맨드는 아직 부족했던 것 같다. 변화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는 임찬규는 "비시즌과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준비를 잘 했다. 남은 기간에는 커멘드에 더 신경써서 원하는 피칭디자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류지현 LG 감독 역시 임찬규를 키플레이어로 염두에 두고 있다. "얼마 전 방송사 인터뷰에서 키플레이어 1명을 뽑으면 누구냐고 해서 임찬규라고 이야기했다"는 류지현 감독은 "임찬규가 투수조장이기도 하지만 나이도 중심을 잡아야 할 때다. 임찬규가 중심을 어떻게 잡아주느냐에 따라서 전체 투수진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임찬규는 에너지가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좋은 에너지가 벤치에 전달이 되면 시즌 내내 좋은 분위기로 흘러갈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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