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은퇴투어 2호 주인공이 어렵게 결정됐다. 이제 3호 주인공에 관심이 쏠린다.
KBO는 최근 롯데 이대호(40)를 '은퇴투어 2호' 주인공으로 확정 및 발표했다. 2017년 이승엽에 이어 5년만에 KBO리그에 은퇴투어가 돌아온다. 이대호는 일찌감치 올 시즌 후 은퇴를 발표했다. 그리고 그동안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두루 뛰며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애당초 이대호 은퇴투어를 두고서도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있었다. 사실 이승엽은 '국민타자'답게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앞으로 KBO리그에 이승엽만한 임팩트를 남길 선수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팬들 시선에 은퇴투어 기준이 높아진 측면이 있었다.
꼭 이승엽 정도가 아니라고 해도, 한 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리그에 파급력을 미친 프랜차이즈 스타이거나, 커리어 내내 최상위급의 스탯을 찍었거나, 그라운드 안팎에서 KBO리그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 스타라면 누구나 팬들과 선수들에게 박수 받으며 은퇴할 자격이 있다. 은퇴투어의 '격'만 낮추지 않으면 된다.
이제 은퇴투어 3호 주인공에 관심이 쏠린다. 은퇴를 예고하고 마지막 시즌을 치르는 선수가 많지 않은 현실상, 성사 시기가 언제일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도 가까운 미래의 후보들은 떠오른다.
이대호의 두 친구, 추신수(SSG)와 오승환(삼성)이다. 올해 KBO리그 최고령 선수들이다. 선수로서 환갑이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언제 떠나도 야구 팬들에게 박수 받을만한 업적, 임팩트를 남긴 선수들이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음주운전 적발 경력이 있다. 그리고 KBO리그에서 뛴 기간이 길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베테랑의 정석', '덕아웃 리더'란 이런 것이라고 보여줬다. SSG 선수들은 추신수를 두고 "진짜 남자, 멋진 선배"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16년이나 뛰며 국위선양을 했다. 대형 FA 계약에, 올스타에, 텍사스 레인저스 역사를 쓴 연속출루 기록까지. 마이너리거들을 위한 진심 어린 나눔은 지난해 SSG 2군 선수들에게로 이어졌다. 충분히 가치 있는 선수생활을 했고,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오승환은 원정도박 적발 경력이 있다. 그것 외에는 충분히 독보적인 커리어를 남겼다. 이대호처럼 한국과 일본, 메이저리그를 두루 거치며 최상위급 성적을 냈다. 특히 KBO리그에 세이브 관련 독보적인 수치를 남겼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수 차례 헌신했다. 오승환 역시 삼성에 돌아오자마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물론 추신수와 오승환은 언제 은퇴할지 알 수 없다. 워낙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베테랑들이라서 2022년 이후에도 선수생활을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여전히 어지간한 선수들을 상대로 기량이 밀리지 않는다. 이들은 은퇴 시점을 스스로 결정할 자격이 충분하다. 결정적으로 두 사람이 훗날 은퇴투어를 원할지도 불분명하다.
어쨌든 두 사람의 은퇴시기가 찾아오면, 은퇴투어 3~4호 후보에 가장 근접한 건 분명해 보인다. 두 사람의 과거 흠결을 들어 반대하는 팬들도 있을 수 있다. 은퇴투어 자격을 놓고 팬들과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은 존중 받아야 한다. 기준을 어느 정도 명문화하자는 의견도 있다. 분명한 건 은퇴투어는 KBO리그를 빛낼 수 있는 문화이며, 프로스포츠는 스토리를 먹고 산다는 점이다.
[추신수와 오승환(위), 추신수, 오승환, 이대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