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종국 감독에겐 행복한 고민이다.
'제2의 이종범' KIA 특급신인 김도영(19)이 급기야 홈런까지 터트렸다. 김도영은 15일 삼성과의 대구 시범경기서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 1-2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삼성 최하늘에게 1B1S서 3구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비거리 110m 좌월 솔로포를 쳤다.
대외 연습경기에는 3경기에 출전, 9타수 2안타 타율 0.222 1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범경기가 시작하자 타격감이 폭발했다. 3경기서 10타수 5안타 타율 0.500 1홈런 1타점 3득점 2도루로 맹활약 중이다.
고교와 프로 레벨은 분명히 다르다. 아직 더 많은 표본이 쌓여야 한다. 그리고 투수들이 김도영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단계가 아니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체력관리, 상대 분석에 대처하는 능력 등 많은 산을 넘어야 진짜 스타가 된다.
그러나 왜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는지 조금씩 증명하는 것도 사실이다. 빠른 발에 정확한 타격은 물론이고 한 방 능력까지 보여줬다. 12일 NC와의 시범경기서 대주자로 등장해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치더니 14~15일 삼성전서는 잇따라 '강한 톱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15일에는 유격수, 16일에는 3루수로 각각 선발 출전했다. 잇따라 멀티히트를 생산하며 올 시즌 강력한 톱타자 후보로 부상했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3루 수비도 연습했다.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다.
KIA는 올 시즌 마땅한 리드오프가 없다. 김도영이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면 개막전 톱타자 선발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봐야 한다. 아직 시범경기가 많이 남았지만, 이 정도 잠재력을 가진 신인을 배제하고 1군 개막전 엔트리를 짜는 것도 쉽지 않다. 언제든 2군에서 수업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1군에서 중용돼야 할 자원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다.
올 시즌 1군 붙박이로 자리매김할 경우, 롤이 궁금하다. 일단 유격수는 올 시즌 환골탈태의 가능성을 보여준 박찬호가 버티고 있다. 수비 안정감이 중요한 포지션이다. 아무래도 박찬호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16일 삼성전처럼 3루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지혁, 김태진 등 기존 3루수 후보들과 경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류지혁과 김태진을 살리려면 김도영이 전격적으로 유격수로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박찬호의 활용법도 관심을 모으게 된다. 한편으로 김도영이 일단 고정된 역할 없이 주전과 멀티백업으로 두루 활용될 수도 있다.
김종국 감독에겐 행복한 고민이다. 그리고 KIA 팬들에겐 '행복회로'를 떠오르게 하는 선수다. 앞으로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프로적응기를 겪어야 한다. 또 다른 특급신인 윤도현이 부상으로 당분간 개점휴업하는 상황서 김도영만큼은 건강하게 성장해야 한다.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KIA팬들의 미소를 짓게 하는 선수인 건 틀림없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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