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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국가대표팀 소집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대표팀 주장 아르템 주바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정치적 측면에서 내린 결정이 아니다. 가족 문제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올해 서른세 살, 러시아 모스크바 태생인 주바는 현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속이다. 제니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응원하는 팀으로도 알려져 있다.
앞서 복수의 유럽 매체들은 주바가 발레리 카르핀 대표팀 감독의 소집 명령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카르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주바가 지난 주말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어왔다”며 ”사과와 함께 ‘대표팀에 참가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카르핀 감독에 따르면 주바는 우크라이나에 자신의 친지들이 여럿 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에서의 복잡한 상황’을 소집 거부 이유로 꼽았다고 한다.
카르피 감독은 이어 “주바와 원만한 대화를 나눴으며 그를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와 계속 연락은 주고받을 것이고 제니트에서의 활약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주바는 우크라이나에 사는 친지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주바의 아버지도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폴타바 태생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지시간 15일 주바는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보도들을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대표팀 불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 때문이라는 감독의 설명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바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말이 잘못 전달됐다”며 “자세히 설명하고 싶진 않지만 이건 가족에 관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는 “현 상황에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면서 “정치적인 문제로 대표팀 참가를 거부한 게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문제 삼아 러시아 대표팀 및 러시아리그 소속 구단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그러나 러시아 현지 리그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선수들 역시 제재 해제에 대비해 평소처럼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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