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KT를 이겨야죠. 작년에 우승했잖아요."
SSG 김광현은 4년 151억원 계약 후 사흘만에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풀렸음에도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일념 뿐이다. 그 한 가지는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SSG는 SK 시절이던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번번이 가을에 아쉬움을 삼켰다. 2019년 두산에 대역전 우승을 허용한 뒤 플레이오프서 키움에 3패로 '광탈'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가을야구 구경꾼이었다. 특히 SSG로 간판을 바꿔 단 뒤 첫 시즌이던 2021년 6위가 아쉬웠다. 딱 1승이 부족했다.
김광현은 그 아쉬움을 치유해줄 에이스다. 언제든 등판하면 팀의 1승 가능성을 높여줄 카드이기 때문이다. SSG는 그런 김광현을 영입하며 올 시즌에만 무려 81억원을 안긴다. 샐러리캡, SSG 구단 페이롤과 내부사정 등을 감안한 결정이다.
김광현은 16일 인천 송도 오라카이호텔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서 "구단주님 이하 사장, 단장, 감독님, 프런트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최고대우도 최고대우지만, SSG에서 저를 필요로 한다는 걸 강조해 얘기해주셔서 결정하게 됐다. 내 몫은 그 믿음을 확신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4년 계약이지만, 4년 이후에도 SSG에 김광현이라는 선수가 역할을 했다는 걸 기억하게 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광현이 돌아온 KBO리그에서 특별히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는 없다. 그러나 이기고 싶은 상대 팀은 있다. 디펜딩챔피언 KT다. 김광현은 "일단 KT를 이겨야 한다. 작년에 우승했잖아요"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열망으로 가득한 김광현에겐 KT에 대한 승부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SSG는 2021시즌 KT에 2승2무12패로 크게 밀렸다.
SSG는 19~20일에 당장 수원에서 KT와 시범경기 2연전을 갖는다. 김광현은 이때 투구하지 않을 예정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선 내달 5~7일 수원 3연전이 준비돼있다. 빠르면 이 기간에 곧바로 투구할 가능성이 있다. 2일 NC와의 개막전에 등판하면 7일 등판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김광현은 "감독님이 개막전 다음 두번째 시리즈에 안 나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KT와의 경기는 꼭 나가서 이기고 싶다. KT를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올해 등판하는 날 SSG의 승률이 80% 이상 되는 게 목표다.
[김광현.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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