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네가 필요하다."
SSG와 김광현 에이전시는 7일 계약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10월 김광현이 국내에 들어온 뒤 직. 간접적으로 소통은 있었지만, 제대로 협상테이블을 꾸린 건 7일 하루였다. KBO리그 최고대우를 하겠다는 SSG의 진심에 김광현 에이전시도 곧바로 화답했다. 김광현도 곧바로 사인했다.
올해 연봉만 무려 81억원이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SSG는 그만큼 김광현 영입을 진심으로 원했다. 김광현도 SSG의 진심을 느꼈고, 기꺼이 손을 잡았다. 16일 인천 송도 오라카이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사실 속앓이를 많이 했다. 팀이 정해지지 않아 인터뷰도 제대로 못해 죄송스러웠다"라고 했다.
류선규 단장의 "네가 필요하다"라는 말에 김광현의 마음도 움직였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잔류)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접는 건 순식간이었다"라고 했다. 계약 발표 후 정확히 사흘이 지나서 메이저리그 노사협정이 체결됐고, FA 시장이 다시 열렸다. 그러나 김광현은 "그 다음 날에 되덜도 아쉬워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현재도 아쉬운 마음은 전혀 없다"라고 했다.
지난 2년간 SSG 선수들과도 꾸준히 연락을 취해왔다. 추신수는 2021시즌 후 결산인터뷰서 김광현에게 같이 뛰자고 하니 웃음만 보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메이저리그 잔류에 대한 미련이 컸다.
추신수와 최정 등 SSG 선수들도 지속적으로 김광현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광현은 "미국에 있는 동안 SSG가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네가 와야 우리가 잘 한다'는 얘기를 했고, 야구 얘기도 많이 했다. 역시 지난 2년간 가장 큰 화두는 코로나19였다. 그 얘기를 많이 했다"라고 했다.
정말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대한 아쉬움이 1도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김광현은 SSG의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달린다. 151억원은 기쁨이자 책임감을 의미한다.
김광현은 "SSG 팬들이 응원도 많이 해주셨고, 팬 덕분에 미국에 다녀오게 됐다. 정말 잊지 못할 큰 경험을 하고 온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린다. 그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릴 수 있을까 생각한다. 최대한 노력해서 계약기간 4년간 돌려드리려고 노력하겠다. 나도 프런트도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의 목표는 한 가지다. 내가 이끌어서 팀이 우승할 수 있게 하겠다. 우승 인터뷰를 다시 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광현, 추신수, 최정.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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