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남한테 폐 끼치지 말자."
사실 김광현은 SSG보다 2021시즌을 먼저 마쳤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작년 10월 7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전서 패배, 단 한 경기로 가을야구를 마쳤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인천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곧바로 귀국,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인천의 엄정욱 베이스볼 아카데미에서 개인훈련을 했다. 사실 친정 SSG에 요청하면, 제주 혹은 강화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도 있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친정 한화와 함께 훈련했던 것처럼 말이다.
개인훈련과 팀에서 하는 훈련은 차원이 다르다. 개인훈련만 하면 팀에서 할 수 있는 수비훈련 등 디테일한 훈련 소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광현은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도 제주 혹은 강화에 가지 않았다.
친정 SSG를 향한 배려였다. 16일 인천 송도 오라카이파크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제주도에서 훈련하면 'SSG와 계약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까진 미국에서 계약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늦게 계약한 것도 팀에 미안하다. 팀에 해를 끼치는 것 같아서 합류도 망설였다. 야구하면서 남한테 '폐 끼치지 말자'는 생각을 해왔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잔류에 대한 희망도 있었지만, 사실 메이저리그 FA 신분으로서 친정 SSG 훈련에 합류하면 괜한 오해를 사면서, SSG의 훈련 분위기만 흐릴 수 있다는 걱정을 했다. 류현진의 경우 2023년까지 토론토 소속이기 때문에 한화 캠프에 합류해도 당장 잡음이 나올 수 없었다. 김광현 케이스와는 달랐다.
그만큼 김광현은 큰 투수다.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개인훈련을 고수하며 친정을 배려했다. 다만, 김광현으로선 단체훈련을 못한 것에 대한 약간의 걱정은 있다. "시즌에 지장 없게 하겠지만, 마음 속에선 조금 부담으로 작용한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김광현은 "엄정욱 베이스볼아카데미에서 하프칭을 두 번 정도 했다. 어깨 상태는 계속 좋게 유지하고 있다. 하체 훈련, 러닝 등 실내 훈련을 하며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꾸준히 계속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날 김광현은 60개의 하프피칭을 하며 실전 준비를 이어갔다. 다음주 시범경기 첫 등판이 예정됐다. 내달 2일 NC와의 개막전 등판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김광현.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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