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은행 박혜진과 김정은, KB 박지수가 없는 미리보는 챔피언결정전. 결국 우리은행은 조직력이 살아있었다.
두 팀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을 겪은 팀들이다. KB는 상대적으로 빨리 걸리고 빨리 격리 해제됐다. 단, 최근 선가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전혀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최근까지 코로나19 여파를 극심하게 겪었다. 김정은 등 몇 명은 아직 격리에서 해제되지 않았다. 박혜진은 격리 해제 후 운동을 하지 못해 결장.
예상대로 우리은행은 초반 코트밸런스를 전혀 맞추지 못했다. 극심한 야투난조에 시달렸다. 단체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한 부작용에, 개개인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KB는 박지수가 없었지만, 염윤아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상당히 잘 해냈다.
그리고 강이슬이 터졌다. 본래 강이슬을 가장 잘 막는 선수는 박혜진. 그러나 박혜진은 벤치에서 경기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2쿼터 초반까지 완벽한 KB의 흐름. 그러나 KB도 달아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수비부터 활동량을 늘리면서 서서히 경기력을 올렸다.
김진희의 볼 핸들링과 김소니아의 골밑 공략, 최이샘의 중거리포와 림 어택 등이 돋보였다. 박지수가 없으니 우리은행의 볼 흐름은 확실히 좋았다. 여기에 날카로운 속공은 여전했다. 수년간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 한 번의 악재가 팀의 모든 것을 앗아가지 않았다. KB 특유의 매치업 존에 대한 파훼법을 완벽하게 알고 있었다.
박혜진의 공백은 김진희, 박지현 등 볼 핸들러의 다양화로 최소화했다. 김소니아, 최이샘의 끝없는 스페이싱, 거기서 파생되는 외곽포로 끝내 주도권을 잡았다. 수비에선 강한 스위치로 KB 볼 흐름을 둔화시켰다.
승부처에 들어섰다. 강이슬이 좋은 오프 더 볼 무브로 연속득점하며 다시 3점차 접근. 그러자 우리은행은 1분58초전 김소니아의 스트레치와 최이샘의 컷인으로 결정적 득점. 그 다음 공격서도 자유투로 득점 추가. 반면 KB는 볼 없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찬스를 만들기 어려웠다. 결국 잇몸 싸움에서 우리은행의 판정승. KB의 통합우승 도전 대항마는 우리은행이라는 게 또 드러났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원은 16일 아산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홈 경기서 청주 KB 스타즈를 86-79로 이겼다. 6연승하며 18승8패로 2위 유지. 정규경기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한 KB는 3연패했다. 23승4패.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