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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충격적이다. 한화의 전체 연봉보다 약 33억원 비싼 몸이 탄생했다. 2년 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친정 한화로 돌아온다고 해도 이 기록은 깨기 어렵다.
SSG 김광현이 4년 비 FA 151억원 계약을 맺은 뒤 류선규 단장에게 "올해 연봉은 얼마인가요"라고 물었다. 류 단장은 16일 입단식에서 밝혔다. 올 시즌 연봉은 무려 81억원이다. 4년 총 연봉 131억원 중 절반 이상을 올해 수령한다.
KBO는 2022시즌이 끝나면 2023시즌부터 적용할 샐러리캡 상한선을 발표한다. SSG로선 2023시즌 이후 팀 연봉을 줄이기 위해 올해 김광현의 연봉을 비정상적으로 높게 설정했다. 샐러리캡을 넘어가면 1차적으로 제재금을 내야 하고, 2차적으로 신인드래프트 순번에서 크게 손해를 본다.
SSG의 올 시즌 페이롤은 무려 227억400만원이다. 내년까지는 페이롤이 빡빡하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김광현 외에도 180억원 짜리 다년계약 3인방(박종훈, 한유섬, 문승원)이 있기 때문이다. SSG로선 최악의 경우 제재금을 내도 드래프트에서 손해를 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가뜩이나 베테랑이 많기 때문에 향후 몇 년간 드래프트는 너무나도 소중하다.
어쨌든 김광현의 2022시즌 연봉 81억원은 KBO리그는 물론, 당분간 국내 4대 프로스포츠에서 깨기 힘든 수준이다. 참고로 KBL 10개 구단의 한 시즌 선수단 연봉 포함 구단 예산이 약 80억원 수준이다. WKBL 6개 구단은 약 5~60억원.
김광현의 올 시즌 연봉은 추신수(SSG, 27억원)보다 정확히 세 배 많다. 앞으로 80억원 근처에 갈만한 선수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에서 FA가 되는 류현진이 한화로 돌아가 비 FA 다년계약을 체결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할 수 있다.
4년에 200억원 계약을 한다고 가정하자. 그래도 샐러리캡을 적용해야 하니 한 시즌에 80~81억원 이상 몰아주기가 쉽지 않다. 단, 한화의 팀 페이롤이 2년 뒤에도 낮고, 류현진을 최대로 예우한다면 의도적으로 80~81억원 수준까지 맞춰줄 수는 있을 듯하다. 심지어 한화가 류현진의 전체 몸값을 200억원 이상으로 책정하면 김광현의 연봉 81억원을 넘어서는 시즌이 나올 수도 있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연간 247억원(2000만달러)를 벌어들이지만, 한국에서 연봉 81억원은 만만찮은 난제다.
그만큼 엄청난 액수다. KBO가 2월 말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나머지 9개 구단의 전체 연봉(신인 및 외국인선수 제외)이 김광현 한 명의 연봉보다 많은 팀이 별로 없다. 98억8200만원의 삼성, 92억3800만원의 NC가 여유 있게 넘을 뿐이다. 82억8600만원의 두산은 김광현 한 명의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광현보다 팀 연봉이 훨씬 적은 구단이 수두룩하다. LG가 80억5200만원으로 김광현보다 4800만원 적다. KIA가 75억7300만원, 디템딩챔피언 KT도 65억5200만원이다. 이건 아무 것도 아니다. 58억9800만원의 롯데, 56억2500만원의 키움은 김광현 연봉보다 23~25억원이나 적다.
심지어 올 시즌 팀 연봉 최하위 한화는 47억720만원이다. 김광현 한 명보다 33억280만원 적다. 리빌딩 팀이라 20대 초~중반 저연차가 많다. 어지간한 저가 FA 한 명을 더 영입해도 김광현 한 명을 넘지 못할 수 있다. 김광현의 4년 151억원 계약이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81억원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김광현(위), 류현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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