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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영국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은 지난 해 6월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애틀랜타 팰컨스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키커 구영회에게 친필 사인 유니폼을 선물했다. 이에 앞서 두 사람은 지난 해 3월 화상 대화를 통해 만남을 가지며 형님-아우의 정을 나누었다.
구영회는 지난 해 6월3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손흥민으로부터 받은 친필 사인이 적힌 유니폼을 업로드했다. 그러면서 구영회는 ‘형님 감사합니다(Appreciate it big bro)’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당시 손흥민은 자신의 흰색 유니폼에 사인을 적어 대서양 건너에 있는 아우에게 선물을 한 것이다.
사실 두 사람은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구영회는 손흥민의 열렬한 팬이다. 구영회는 “손흥민이 있는 토트넘 팬이다. FIFA 게임에서도 토트넘을 고른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대표하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팬심을 드러낸 바 있다.
한국인인 두 선수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등번호가 같은 ‘7번’이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뭔가 통하는 것이 있다.
사실 두 사람은 만날 뻔 했다. 애틀랜타 팰컨스가 지난 해 10월 뉴욕 제츠와의 경기를 토트넘의 홈구장에서 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두 사람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렇게 대서양을 건너서 형-아우의 인연을 맺어온 아우에게 경사가 벌어졌다. 애틀랜타 팰컨스는 16일 구영회와 대박 계약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서이다.
애틀랜타는 16일(한국시간) 키커 구영회와 5년계약을 체결했다(Falcons sign Younghoe Koo to five-year extension)고 밝혔다.
계약기간 5년에 연봉 2425만 달러(약 300억원)이다. 2425만 달러 가운데 1150만 달러(약 143억원)는 보장 금액이다. 평균 연봉으로 계산하면 NFL 키커 중 최정상급 연봉이다.
구영회는 팀에서도 미국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한국이름 그대로 영회 구(Younghoe Koo)를 사용한다.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구영회는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가 아니다. 서울에서 태어난 후 초등학교 6학년때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인이다.
그는 2017년 LA 차저스에서 NFL에 데뷔했다. 하지만 곧바로 방출된 후 신생 풋볼리그 AAF에서 뛰며 권토중래를 꿈꿨다.
결국 구영회는 2019년 10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프랙티스 스쿼드 계약을 해 다시 NFL 문을 두드렸지만, 또 다시 쫓겨났다. .
두 번의 실패후 그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NFL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결국 그의 킥력을 눈여겨 본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그는 애틀랜타에서 정상급 키커로 발돋움했다.
2020시즌 필드골 성공률 94.9%에 이르렀고 올스타전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2021시즌 필드골 성공률 93.1%를 기록한 구영회는 결국 다년 계약, 대박에 성공했다.
[손흥민 사인 유니폼을 들고 있는 구영회와 화상 대화를 하고 있는 손흥민과 구영회. 사진=애틀랜타 홈피]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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