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14일 키움의 홈구장인 서울 고척돔. 이날 고척돔에서는 키움과 LG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열렸다.
LG의 외국인 타자 루이즈는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최원태의 가운데 높은137km짜리 직구를 밀어쳐 좌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타구는 폴 옆에 쳐놓은 그물망을 맞았다. 파울홈런.
루이즈는 살짝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전 타석까지 국내 무대에서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첫 안타가 홈런으로 장식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루이즈는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118km의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헛돌아 삼진아웃됐다.
지난 해 12월 28일 LG는 외국인 선수 영입을 발표했다. LG는 "새 외국인 선수 리오 루이즈(Rio Noble Ruiz)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5만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국적의 내야수 리오 루이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31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2리, 28홈런, 109타점, OPS .644를 기록했다.
LG는 “루이즈는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이고 좋은 선구안을 가진 중장거리 타자이다”라고 소개했다.
지난 시즌 외국인 타자로 인해 고생을 했던 LG이기에 제대로 된 타자를 구해 올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였다. 특히 외국인 타자이기에 홈런 한방을 기대할 정도의 타자인지도 관심거리였다.
그런데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수치가 6할4푼4리밖에 되지 않았다. 덩치만 보면 188cm에 95kg으로 우리나라 타자 체격에 비해 파워있는 몸집처럼 보였는데 LG의 소개처럼 ‘중장거리 타자’인지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었다. 그래도 OPS가 7할5푼 정도는 되어야 중장거리 타자라고 할 수 있겠는데 루이즈는 살짝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이날 키움전에서 왼손타자인 루이즈가 밀어쳐서 좌측 펜스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은 팀의 소개대로 중장거리 타자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반론도 나온다. 홈런이 아니고 파울이다. 파울 홈런을 100개 쳐도 홈런이 아니듯 진짜 장타를 날려봐야만 중장거리 타자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타구 외에 루이즈는 그렇게 파워 있는 타구를 날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KBO리그 첫 안타를 친 15일 키움전에서도 장타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4회 첫 안타를 쳤는데 언더핸드 투수인 노운현의 가운데 직구를 밀어쳐서 만들었다.
14일 키움전에서도 2회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이 되었는데 이때도 정찬헌의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다소 밀리면서 빗맞은 타구는 좌익수 앞에 짧은 뜬공이었다.
LG의 고민은 장타력을 갖고 있는 타자가 다른 팀에 비해 적다는 점이다. 4번타자로 나서는 채은성 정도가 한방을 쳐줄 것으로만 기대된다. 상위 타선에 포진하는 홍창기나 김현수 등이 엇비슷한 장타를 보이기는 하지만 ‘홈런타자’는 아니다.
과연 올해 우승을 목표로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LG의 희망대로 루이즈가 중심타선에서 중장거리포를 날려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KBO리그에서 첫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는 루이즈. 사진=고척돔 유진형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