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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해리 케인(28, 토트넘)이 득점 직후 콜라병을 걷어차는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토트넘 홋스퍼는 17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브라이튼을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48이 된 토트넘은 8위에서 7위로 도약했다.
원정팀 토트넘은 케인, 손흥민을 비롯해 데얀 쿨루셉스키, 로드리구 벤탄쿠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세르히오 레길론,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 맷 도허티, 위고 요리스를 선발 출전시켰다. 스티븐 베르바인, 해리 윙크스, 루카스 모우라 등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12분에 케인이 추가골 기회를 맞았다. 벤탄쿠르의 스루패스를 받아 단숨에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했다. 케인은 침착하게 왼발 땅볼 슈팅을 시도했다. 이 공은 골키퍼와 골대 사이로 정확하게 빨려들어갔다. 케인의 올 시즌 리그 12호골이 터진 순간이다.
케인은 곧바로 토트넘 원정팬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이때 관중석에서 플라스틱 콜라병 1개가 날아들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토트넘 팬이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케인은 밝은 표정으로 뛰어올라 왼발 발리킥으로 콜라병을 걷어찼다. 이를 본 토트넘 팬들은 더 기뻐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케인과 코카콜라가 합작한 완벽한 골 세리머니”라고 표현했다. 토트넘 담당 기자 알래스데어 골드 기자는 “케인이 코카콜라 스폰서 광고를 잃게 될 것”이라며 재미있게 바라봤다. 스포티비 장지현 해설 위원은 “코카콜라 광고가 들어올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케인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 열린 유로 2020에서 ‘코카콜라 이슈’가 있었다. 당시 대회 공식 스폰서였던 코카콜라는 기자회견장 테이블에 코카콜라 병을 노출시키는 조건으로 유로 2020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이 병을 치우면서 “콜라는 몸에 안 좋다. 물을 마셔라”라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폴 포그바(프랑스) 역시 콜라병을 치워 논란을 키웠다. 잉글랜드 기자회견에 시간에 케인과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착석했는데, 이들은 콜라병을 치우지 않았다. 취재진이 그 이유를 묻자 케인은 “스폰서 회사들이 저마다 (유로 2020에) 큰돈을 지불하는 이유가 있다. 콜라병을 치우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장면을 회상한 현지 팬들은 “작년 여름만 해도 콜라병을 치우지 않겠다던 케인이 콜라병을 걷어찼다”, “케인은 자기관리가 뛰어난 선수다. 분명 콜라를 마시지 않으려고 병을 발로 찼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진 = 스퍼스웹, AFPBBnews, 유럽축구연맹]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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