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53억원 기둥들이 건재하다.
KIA의 2022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서 뉴 페이스들의 기세가 거세다. '제2의 이종범' 김도영은 시범경기 개막과 함께 도루와 홈런, 멀티수비력을 고루 과시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임을 예고했다. 17일 수원 KT전서도 3안타로 펄펄 날았다.
비록 중수골 골절로 이탈했지만, 김도영과 중, 고교 시절 라이벌이던 윤도현도 부상만 털어내면 남 다른 신인이다. 좌완 최지민 역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다. 투타에 걸쳐 신인이 1명도 아니고 2~3명이 동시에 두각을 드러내는 건 결코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런데 KIA 팬들이 기억해야 할 게 있다. 뉴 페이스들이 장기레이스의 활력소가 될 수 있어도 중심까지 잡긴 어렵다는 것을. 역사가 말해준다. 아마추어 시절 펄펄 날았다고 해도 프로의 144경기 적응 및 체력안배가 결코 쉽지 않다. 시범경기 분전의 의미를 간과할 수 없지만, 확대해석은 금물이다.
그래서 KIA 베테랑들이 주목 받아야 한다. FA 통산 147억원 사나이 최형우는 이제 후배들을 조용히 뒷받침하겠다고 선언했다. 올 시즌 투타 기둥은 분명히 103억원 사나이 양현종과 150억원 사나이 나성범이다.
양현종과 나성범은 이미 주장 김선빈과 함께 함평 스프링캠프서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역시 야구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 양현종은 12일 NC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3이닝 동안 9타자를 삼진 2개를 섞어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양현종은 2년만에 KBO리그 복귀 시즌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간 작년보다 컨디션을 천천히 올려도 되는 상황. 그러나 첫 실전서 기대 이상의 깔끔한 투구를 했다. 스케줄상 페넌트레이스 개막전 이전 1~2 차례 더 등판 가능하다.
KIA 마운드는 다시 양현종이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가 KBO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면 외국인투수를 한 명 더 보유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양현종 역시 침체된 팀을 구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남다르다.
나성범은 양현종과 마찬가지로 대외 연습경기에 나서지 않고 철저히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올리는데 집중했다. 시범경기서 서서히 페이스를 올린다. 15일 대구 삼성전서는 멀티히트로 '타이거즈 첫 안타' 신고식을 했다.
양현종이 마운드의 '굳은 자'라면 나성범은 타선의 '굳은 자'다. FA 150억원에 그라운드 밖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 받고 있고, 젊은 선수들의 리더가 돼달라는 의도가 투영돼있다. 그러나 일단 NC에서 했던대로 생산력부터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매년 3할-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KBO리그 최고 왼손 강타자. 나성범의 생산력에 베테랑 최형우와 김선빈, 뉴 페이스 황대인 김석환 등이 시너지를 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올 시즌 KIA는 강력한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연습경기를 통해 기둥들이 건재하다는 걸 조금씩 보여준다. 올 시즌 KIA의 모든 변수가 긍정적으로 풀린다면, 그 중심은 단연 양현종과 나성범이 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과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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