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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지금의 플레이라면 1군 엔트리에 들어가야 한다"
'제2의 이종범' 김도영(KIA 타이거즈)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김종국 감독의 입에서는 칭찬이 마르지 않는다. 그도 그럴만하다.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고졸 1년 차 신인이라고는 믿기 힘든 재능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 시절부터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그만큼 공·수·주에서 3박자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KIA는 2022년 1차 지명을 앞두고 광주동성고의 김도영과 광주진흥고의 문동주(한화 이글스)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그리고 KIA의 선택이 현재까지는 빗나가지 않는 모양새다.
김도영은 KIA 입단과 동시에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많은 기회를 받으며 자신의 재능을 맘껏 뽐내고 있다. 연습경기에서는 3경기에 나서 타율 0.222(9타수 2안타)로 다소 허덕였지만, 시범경기 4경기에서 8안타(1홈런) 2타점 4득점 2도루 타율 0.533을 기록 중이다. 물론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 리그 타격 3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다.
특히 1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맞대결에서는 유격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첫 타석에서 KT '에이스' 고영표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더니, 3~4번째 타석에서는 연달아 2루타를 쳐 팀의 4-2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고졸 신인'은 이미 김종국 감독의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김종국 감독의 시즌 구상에는 항상 김도영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현재 컨디션이 좋은 박찬호와 김도영을 모두 쓸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7일 경기에 앞서 김종국 감독은 '내야 경쟁'에 대한 질문에 "박찬호도 유격수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포지션으로 써볼 생각이다. 여러 방면으로 기용해 보고 어떻게 하면 팀이 극대화가 될 수 있는지를 점검할 것"이라면서 "일단 김도영은 유격수든 3루수든 계속해서 기회를 주고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뛰어난 재능을 경기력으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이 3루수로 갈 수도 있고, 박찬호가 유격수로 뛰다가 다른 포지션으로 갈 수도 있다. 선수들에게 더블 포지션 훈련을 주문한 것도 이러한 것 때문"이라며 "지금의 플레이라면 김도영은 1군 엔트리에 들어가야 한다. 툴이 많은 선수다. 볼 것이 무궁무진한 선수고, 많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칭찬은 계속됐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은 원래 가진 운동능력이 좋아서 기대를 했는데, 폭발적인 주루와 타격에서도 자신의 스윙 메커니즘과 주관이 있다. 물론 프로의 빠른 타구 처리나 연결 플레이는 미숙하지만, 수비도 기본기가 잘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지낸지 많은 시간이 흐른 것은 아니지만, 루키에 대한 신뢰도도 쌓였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이 부담감을 가질 수도 있지만, 멘탈이 강한 것 같다. 그 정도는 이겨낼 것이라 생각한다.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 있게, 적극적으로 플레이하고 기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졸 루키는 단 몇 달 만에 사령탑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 잡은 듯하다. 수많은 기대로 인한 부담을 이겨내고 김도영이 정규 시즌에서도 펄펄 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 김도영이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KBO리그 시범경기 KT와 KIA의 경기에서 7회초 1사 2루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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