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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넷플릭스 '솔로지옥'으로 이름을 알린 안예원이 오빠와 함께 속마음을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SBS '써클 하우스'에서는 MZ 대표 '형제·자매'들과 함께 '첫째의 희생 VS 동생의 서러움'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쇼윈도 남매' 명찰을 달고 나온 안예원과 오빠 안재훈은 "10년째 대화가 단절된 사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두 사람은 남매 보디프로필로 화제를 모았던바. 가까워 보이는 남매의 사연이 '써클하우스' 출연진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안 남매는 "대화 자체가 거의 없다. 1년에 한 번 한다"라며 "성향이 너무 안 맞아서 집에서는 마주치는 것조차 피한다. 말하면 사나운 말투 때문에도 많이 싸운다"라고 말했다. 안예원은 "오빠가 군대에 갔을 때 너무 행복해서 거기서 안 나왔으면 좋겠다 싶더라. 오빠의 퉁명스러운 말투는 엄마도 인정했다"라고 더했다.
이에 안예원과 안재훈은 서로에게 가장 상처받았던 말을 털어놓았다. 안예원은 "스무 살 때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수영 강사에서 피트니스 모델로 나갔다. 그 이야기를 했더니 오빠가 '쇼를 해라, 네가?'라면서 무시하더라. 그래서 말을 안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렸을 때 학교 선도부 마냥 10시만 되면 전화가 온다"라며 안재훈을 바라봤다.
하지만 안재훈은 "아무래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장의 역할을 해야 하다 보니 그렇게 말한 거다. 피트니스 쪽 한다고 했을 때는 성공하기도 쉽지 않고 힘든 길이란 걸 알아서 그랬다. 속으로는 대견하다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예원이 자기도 이제 성인이라고, '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냐'라고 했을 때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었다. 어릴 때는 진짜 동생을 좋아했는데, 어머니께 집을 나가겠다고 했을 정도로 충격이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10년째 대화가 단절된 원인은 무엇일까. 안예원은 "직접적인 건 없고 쌓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안재훈은 깊은 가정사를 이유로 들었다.
안재훈은 "아버지가 아프셔서 2년 정도 투병 생활을 하셨다. 병원에서 가족들이 돌아가며 간병하니 스트레스를 받았다. 급성 백혈병이셨는데 제가 골수이식을 했고, 잘 안 되어 결국 7년 전에 돌아가셨다"라는 사연을 고백했다. 그는 "공부도 접으면서 간병에 매달렸고, 동생과 어머니는 일하러 갔다. 저도 놀고 싶었지만 장남이라 그러지 못했다. 그런 (서운함이) 쌓였었다. 안예원이 '바람이라도 쐬고 와' 한 마디만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 이후로는 얘랑 말해도 나만 상처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엄마와 안예원에게는 길게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나한테는 '야, 니는 잘해라'가 끝이었다. 그게 마지막으로 들은 말이었다"라며 억울함, 얄미움, 섭섭함, 화남 등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고도 고백했다.
한편 오은영 박사는 "아버님의 말씀 안에는 굉장히 많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더할 나위 없이 잘했다고, 네가 내 아들이라서 고맙다고, 마지막까지 아버지를 잘 떠나보내 줘서 행복했고 고맙다고, 너를 믿고 떠난다고 그런 이야기다"라고 그에게 위로를 건넸다.
오 박사의 말을 들은 안예원·안재훈 남매는 눈물을 흘렸다. 안재훈은 "이런 말은 처음 들었다. 마음속에 있는 게 조금 내려가는 것 같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서로에게 진심을 말하며 그동안의 오해와 응어리를 푸는 훈훈한 장면으로 사연을 마무리했다.
[사진 = SBS '써클하우스' 방송 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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