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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LG화학 대산공장에 근무 중인 40대 팀장이 초과수당 급여를 요구한 50대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18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충남 서산 LG화학 대산공장 안전보건팀 A팀장(43)은 지난 16일 저녁 근무 중인 B계장(53)을 찾아와 심한 욕설과 함께 복부를 두 차례 구타했다.
사건 당일 오후 2시 출근 예정이었던 B계장은 A팀장 지시로 30분 일찍 회사로 출근했다. B계장은 30분 일찍 출근한 것을 급여처리 해달라며 이모과장에게 요구했다.
회사 관례상 조기 출근에 대한 근태처리 문화가 없었던 이과장은 즉시 파트장에게 보고, 파트장은 B계장의 요구대로 근태처리를 인정해줬다.
이후 자신을 무시했다고 생각한 A팀장은 같은 날 저녁 B계장에 전화해 "XX 내가 뭐 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 받냐. 특근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왜 그런 얘기가 내 귀에 들어오게 하냐"고 했다.
계속되는 욕설에 B계장도 욕으로 맞받아치자 A팀장은 "XXX야 지금 어디냐. 너 지금 팀장한테 욕했냐. 몇시 퇴근이냐"고 협박했다.
통화 당시 술을 마시고 있었던 A팀장은 회사에 있던 B계장을 곧장 찾아가 욕을 하며 복부를 두 차례 가격했다.
이후 B계장은 A팀장의 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조사과정에서 A팀장은 술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추가 근무에 대한 급여 신청은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라며 "회사마다 분위기가 다를 수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욕하고 구타를 하는 것은 같은 회사지만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커지자 LG화학 대산공장 노동조합은 전날 긴급공지를 내고 "업무상의 이견으로 사측의 팀장이 노조 조합원을 폭언과 함께 폭행하는 어이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본부장 및 주재임원에게 항의와 당사자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측은 재발 방지 약속과 해당 팀장의 면팀장(보직해임) 및 대기발령 조치를 즉각 시행했다고 노조 측에 전달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철저히 조사해 결과에 따른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LG화학 대산공장 전경]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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