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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더 대단한 건가요?"
KIA 슈퍼루키 김도영(19)은 시범경기서 '제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신인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공수주에서 엄청난 재능을 과시한다. 4경기서 15타수 8안타 타율 0.533 1홈런 2타점 4득점 2도루.
8안타 중 세 방이 2루타 이상의 장타다. 빠른 발에 정확성, 일발장타력을 두루 갖췄다. 수비도 연습경기서는 살짝 불안했지만, 시범경기 개막 후에는 안정적이다. 유격수 뿐 아니라 3루수로도 쓰임새를 확인 받고 있다, 18일 수원 KT전서는 3루수로 나선다.
그런 김도영은 17일 경기서 3안타를 날렸다. 그런데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선 삼구삼진으로 물러났다. 그 삼진을 잡은 투수도 신인이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KT에 1차 지명된 우완투수 박영현이다. 박영현도 올해 기대를 받는 신인 중 한 명이다.
박영현은 심지어 공 3개로 삼진을 잡아버렸다. 초구 144km 패스트볼에 헛스윙, 2구 143km 패스트볼에 스트라이크, 3구 148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KT 이강철 감독은 "하이라이트는 그거였죠. 자존심 싸움이었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라도 첫 만남의 중요성은 있다고 봤다. 처음에 강렬함을 남긴 쪽이 페넌트레이스 개막 이후에도 심리적으로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웃으며 "외국인선수들이 그렇다. 처음부터 어떤 투수에게 치면 시즌 들어가서도 친다. 어제 재미 있게 봤다"라고 했다.
이 감독도 기본적으로 김도영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박찬호(김도영의 포지션 경쟁자)는 경기에 안 뛰나요"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이후 미소를 띄며 "(박영현이)그런 선수에게 삼진을 잡았으니 더 대단한 건가요"라고 했다.
박영현의 배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감독은 "마지막에 고개를 두 번 흔들고 직구를 던지더라. 잘했다"라고 했다. 올해 이 감독은 박영현을 필승계투조에 포함시킬 구상도 한다. "1~2경기 정도 편한 시점에 나갈 수 있겠지만, 이기는 경기에 나가야죠"라고 했다.
박영현은 시범경기 3경기서 3이닝 동안 5탈삼진에 2볼넷 무실점했다. 아직 안타는 한 개도 맞지 않았다.
[박영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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