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쉽게 말해서 키움과 강정호의 루징게임이다. 누구도 웃기 어려운 일인데 무리하게 추진 중이다.
키움과 강정호가 최저연봉으로 계약까지 마친 사실을 18일 공개했다. 2년 전 임의탈퇴 추진을 없던 일로 했을 때, KBO는 강정호에게 유기실격 1년과 봉사활동 300시간을 부여했다. 유기실격 기간에는 1~2군 포함 팀 합류도 할 수 없다.
강정호는 2019년 8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된 뒤 끝내 야구를 하지 못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까지 4년째 야구를 하지 못한다.
잠정 은퇴 상황이었다. 이후 미국에서 거주 중이었고, 다른 일을 한다는 풍문도 돌았다. 그러나 강정호는 마지막으로 현역 연장의 꿈을 불태우기 위해 키움과 손을 잡았다.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하지만, 음주운전 삼진아웃을 한 정도의 사람이라면 야구를 하지 않아도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강정호는 야구가 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키움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혹시 전력에 보탬이 되면 좋은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비난 여론은 감당하겠다는 자세이기도 하다. 그러나 비난은 강정호가 은퇴할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4년을 쉰, 내년 만 36세의 내야수가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기량을 낼 것이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키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누구도 웃을 수 없는 루징게임이다.
아울러 한국 프로스포츠에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 모든 일에는 절차와 과정의 정당성, 투명성, 도덕성이 중시된다. 4년간 자숙했으니 복귀해도 되는 명분이라면, 지난해 음주운전 적발로 방출된 송우현도 3년 뒤인 2025년에는 복귀할 수 있다.
그 이전 수 많은 음주운전 적발 경력자들도 3~4년 자숙하면 돌아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뛸 수 있다. 음주운전 삼진아웃 된 선수가 돌아오니, 1~2번 정도 걸린 선수들은 자신 있게 복귀에 나설 명분이 생겼다.
종목은 다르지만, 최근 KBL 서울 삼성 썬더스의 가드 천기범은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밝혀지자 은퇴를 선언했다. 강정호는 2년 전 복귀 의사를 철회하며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강정호 앞에서 천기범이 머쓱해지는 모양새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