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박찬호는 시합 안 뛰나요?"
KT 이강철 감독이 18일 시범경기 수원 KIA전을 앞두고 내뱉은 말이다. '슈퍼루키' 김도영이 시범경기 초반 펄펄 날면서 같은 포지션의 박찬호가 안 나오는지 물었던 것이다. 그만큼 김도영에 대한 경계심이 대단했다.
그런데 박찬호가 이 감독을 머쓱(?)하게 할만한 대활약을 펼쳤다. 17일 경기서는 결장했고, 이날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두 방에 단타 한 방까지 3안타를 터트렸다. 직전 시범경기 세 경기서 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대외 연습경기서 타격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놀라운 건 아니었다.
특히 장정석 단장이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출연,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해설하며 "박찬호가 올해 잘할 것이다"라고 한 게 큰 화제를 모았다. 장 단장은 박찬호가 왼 어깨, 왼 다리가 일찍 열리는 습관을 고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공을 끝까지 보며 정확한 타격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실제 박찬호의 타구 질은 남달랐다. 첫 타석은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였고, 두 번째 2루타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한 방이었다. 단타 역시 코스가 좋았던 게 아니라 잘 맞은 타구였다. 확실히 달라질 조짐이다. 1-2로 뒤진 8회초 1사 만루서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난 게 옥에 티였지만, 그 역시 타구 질은 좋았다.
박찬호와 김도영의 선의의 경쟁이 불을 뿜는다. 김도영도 이날 특유의 빠른 발로 내야안타만 두 개를 생산했다. 김종국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도영의 개막 엔트리 안착은 확정적이고, 박찬호와의 롤을 분담 및 부여하는 일만 남았다. 코치들의 추천을 받으면 김 감독이 온전히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이날 두 사람은 유격수와 3루수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심지어 테이블세터를 이뤘다. 이 그림을 페넌트레이스로 이어가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중심타선 못지 않게 테이블세터 고민이 컸던 KIA로선 두 사람의 맹활약이 참 반갑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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