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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어제는 누구라도 삼진을 먹겠더라."
KT 박병호는 17일 KIA와의 시범경기를 통해 처음으로 실전에 나섰다. 코로나19 이슈가 있었다. 최근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의미. 예상대로 박병호는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3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두 차례 당했다.
KIA 새 외국인투수 로니 윌리엄스의 위력투에 막혔다. 로니는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공 위력이 돋보이는 투수다. 그러나 예상 외로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었다. 김종국 감독조차 "체인지업이 기대보다 더 좋은 구위였다. 투심과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었다"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도 18일 KIA전을 앞두고 "어제는 투수의 공이 좋았다. 누구라도 삼진을 먹겠더라"고 했다. 실제 오랜만에 실전에 나선 박병호에게 버거운 상대인 건 분명했다. 그러나 강한 투수를 상대로 컨디션을 올리는 작업을 하면, 그 이후의 과정은 수월한 법이다.
박병호가 두 번째 실전서 곧바로 대포 신고식을 했다. 1-1 동점이던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KIA 윤중현에게 1B1S서 3구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월 결승 솔로포를 쳤다. 그에 앞서 첫 타석에선 시원한 2루타로 첫 안타 신고식도 마쳤다. 풀카운트서 커브를 공략했다.
변화구를 정확한 타이밍에 공략했다는 건, 패스트볼에 대한 대응도 충분히 돼있었다는 의미다. 물론 좀 더 많은 실전을 통해 감각을 올리는 작업을 이어가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변수에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확인한 건 수확이다.
유한준의 은퇴 공백, 전체적으로 강백호 외에 파괴력 있는 타자가 많지 않은 현실 등 KT로선 박병호가 계약기간 내에 부활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 감독은 "아직 시간이 좀 더 있다. 기장에서 컨디션이 좋았다. 감각을 잘 찾아가는 것 같다. 칠 수 있는 공만 치면 된다"라고 했다.
알고 보면 입단 직후부터 박병호에게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다. 지난 2년간 부진 및 부상에 시달렸던 간판타자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사령탑의 배려다. 박병호가 사령탑의 배려 속에 조용히 부활을 준비 중이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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