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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지난 2013년 1월 23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바로 외곽의 호텔 옥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무분별한 전쟁을 끝내라'고 호소했다. /AFPBBNews]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 아놀드 슈워제네거(74)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분별한 전쟁을 끝내라"고 요구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이자 배우인 슈워제네거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현재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시작한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의 9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슈워제네거는 "세상에 여러분이 모르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 뒤 푸틴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당신이 이 전쟁을 시작했다"며 "당신이 이 전쟁을 이끌고 있는 만큼 이 전쟁을 멈출 수도 있다"고 요구했다.
이어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를 위해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건 크렘린 권력자들이 시작한 전쟁이다. 러시아 사람들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슈워제네거는 자신이 만났던 러시아인들을 거론하며 러시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14살 때 자신의 우상이던 러시아 역도 선수 유리 블라소프를 만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러시아 국민들의 힘과 마음은 항상 나에게 영감을 줬다"며 "그래서 나는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진실을 말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사진 = 아놀드 슈워제네거 SNS]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위해 싸웠던 자신의 아버지 사연도 꺼냈다. 슈워제네거는 오스트리아 출신이다.
그는 "아버지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망가졌고 여생을 고통 속에 살았다"며 "이 방송을 듣고 있을 러시아군이 내 아버지처럼 망가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인들을 향해 "이번 전쟁은 여러분의 조부나 증조부가 러시아를 지키기 위해 싸우던 전쟁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불법 전쟁이고 무의미한 전쟁이다. 이를 위해 여러분의 생명과 미래가 희생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체포될 위험에도 불구하고 반전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는 러시아인들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세상은 당신의 용맹함을 봤다"며 "여러분은 내 새로운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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