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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의 저녁 뉴스 생방송 중 스튜디오에 들어온 마리나 옵샤니코바가 '전쟁 반대'라고 적힌 종이를 펼치는 모습을 방송국 직원이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러시아 국영 TV 생방송 뉴스 도중 난입해 반전시위를 해 화제를 모았던 언론인이 결국 사직서를 냈다. 그는 프랑스 등 다른 국가로 망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채널1의 편집인인 마리아 오브샤니코바가 사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24는 그가 이직을 위한 서류 제출을 마쳤다고 전했다.
오브샤니코바는 지난 14일 자신이 일하고 있는 채널1의 생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전쟁을 반대한다. 정치 선전(프로파간다)을 믿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여기에서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전쟁에 반대한다”고 외치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 모스크바 법원은 3만 루블(약 34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오브샤니코바는 사전에 녹화한 영상에서 자신을 스스로 ‘전쟁을 반대하는 러시아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TV에서 거짓말을 하는 상황이 매우 부끄럽다. 러시아 국민을 좀비로 만드는 데 일조한 스스로가 부끄럽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범죄이며 러시아는 침략자다. 그리고 이 침공의 책임은 단 한 사람,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있다”라고 말했다. 오브샤니코바의 부친은 우크라이나인이다.
시위 후 오브샤니코바가 체포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망명 신청을 하면 신변 보장을 돕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브샤니코바는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서에 “이 나라를 떠나고 싶지 않다, 나는 애국자다”라며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자신 혼자 행동을 일으켰지만 많은 동료가 내심으로는 나를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FP는 오브샤니코바가 추가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벌금형은 사전에 촬영한 영상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생방송 중 시위와 관련된 처벌 수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브샤니코바는 러시아군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퍼뜨린 혐의로도 조사를 받고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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