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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이 유격수에서 실패할 경우 에브람스가 승격될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투표 3위에 올랐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없이 시즌을 시작한다. 타티스 주니어가 최근 손목 골절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 타티스 주니어가 그라운드로 돌아오기까지는 약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팀 동료의 부상은 슬픈 일이지만, 김하성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샌디에이고는 지난시즌에 앞서 김하성과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473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에게 기대를 품고 많은 돈을 투자한 만큼 기회를 주지 않을 수가 없다.
김하성은 계약 첫 시즌 수비에서는 여러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타격에서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빠른 볼 적응에 애를 먹는 등 117경기에 출전해 27안타 8홈런 34타점 타율 0.202 OPS 0.622에 그쳤다. 타티스 주니어의 이탈로 기회가 찾아왔고, 반드시 살려야 한다. 계속되는 부진이 이어진다면, 김하성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줄어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현재 타티스 주니어가 없지만, 김하성의 입지는 그리 탄탄한 편은 아니다. 이유는 샌디에이고 유망주 랭킹 1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9위에 올라 있는 CJ 에이브람스의 활약 때문이다. 아직 트리플A 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에이브람스는 첫 시범경기가 열린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뽑아내더니 20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맞대결에서도 1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미국 '이스트 빌리지 타임즈'는 21일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골절로 최소 3개월 결정하는 상황에서 에이브람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에브람스는 유격수로서 훌륭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며 "관심사는 그의 성장과 타격 능력이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타티스 주니어가 빠진 상황에서 에이브람스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높다. 다만 '김하성의 실패'라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매체는 "에이브람스는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김하성이 유격수에서 실패할 경우 승격될 수 있다"며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 투자를 했기 때문에 유격수에서 뛸 기회를 받을 것이다. 다만 에이브람스가 필요하다면 유격수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시범경기 3경기를 치르는 동안 1경기에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이 있었지만, 실점과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하성이 주어진 기회를 잘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첫 번째 사진), CJ 에이브람스(두 번째 사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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