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광현이가 20대가 아니잖아요."
SSG 김광현이 마침내 SSG랜더스필드 마운드에 올랐다. 22일 시범경기 인천 LG전서 1-2로 뒤진 6회초 구원등판,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사사구 1실점했다. 홈런 한 방은 올해 시범경기서 잘 나가는 송찬의에게 허용했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김광현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내용을 확인하며, 그에 따라 다음 등판 스케줄을 타진하는 게 중요했다. 오랫동안 인천에서 개인훈련을 했고, 계약 후 단 11일간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몸을 만들어왔을 뿐이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고루 섞으며 구종과 컨디션을 확인했다. 6회에는 패스트볼 최고 145km였으나 7회 문보경과 송찬의에게 잇따라 150km 패스트볼을 뿌렸다. 송찬의에겐 홈런으로 연결됐지만, 문보경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애당초 40구를 소화하려고 했지만, 27구 소화에 그쳤다. 다음등판은 이변이 없는 한 27일 인천 두산전. 계속 실전을 소화하며 투구수를 올려야 한다. 일단 내달 2~3일 NC와의 페넌트레이스 개막 2연전 등판은 어렵다.
그래도 150km을 찍은 게 인상적이다. 그만큼 몸을 철저히 만들어왔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김원형 감독은 21일 인천 LG전을 앞두고 "투수는 평균구속을 유지할 몸을 항상 만들어놔야 한다. 나이를 먹으면 구속이 떨어지지만, 30대 초반 정도까지는 20대와 비슷한 구속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런데 김 감독은 김광현이 이날 150km를 찍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실내 라이브 피칭에서 최고 145km 정도 나왔다. 광현이가 20대가 아니다. 20대처럼 150km를 윽박지르게 던지면 좋겠지만, 날씨가 풀려도 140km대 중~후반일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오히려 김 감독은 "공 수 만개를 던진 투수가 150km 공이 10개 정도 나왔다고 해서 150km 투수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최고구속 150km보다 평균 145km를 던질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 그걸 유지하려면 자기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이날 140km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꾸준히 뿌렸다. 김 감독 말대로 150km을 찍은 것보다 그게 더 고무적이다. 만 34세로 서서히 전성기에서 떨어질 시점이다. 그러나 자기관리를 충실히 하는 투수다.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이 등판을 통해 그동안 개인훈련을 철저히 해왔다는 걸 증명했다.
어쨌든 김광현이 올 시즌 150km을 상회하는 공을 던지지 못해도 SSG의 신뢰는 두텁다. 이미 김광현에겐 풍부한 경험과 최상위급 경기운영능력이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아있다. 2022시즌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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