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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18일 키움이 KBO에 강정호의 임의해지 승인을 요청했지만 KBO는 강정호를 선수로 등록해주지 않고 있다. 결국 ‘강정호건’은 신임총재가 취임한 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KBO관계자는 23일 “강정호의 임의탈퇴 해제를 놓고 여러 상황을 놓고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다. 여러상황은 팬들의 비난이다.
원래 규정대로라면 원소속구단이 해제를 요청하면 곧바로 공시를 해주는 게 맞지만 이번 강정호건만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새로운 40년을 위해 새롭게 출범하는 첫 야구인(경기인)출신 ‘허구연 총재’가 이 문제를 떠안게 됐다는 점이다.
‘허구연 총재’입장에서 보면 강정호를 선수로 등록시켜주면 팬들의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하지 않을 경우 키움과 소송전도 갈수 있기에 마음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지난 18일 강정호 해제 건에 대해서 “40년 넘게 야구인으로 살아온 선배 야구인”라는 말을 했다. ‘야구선배 고형욱’ 입장에서 ‘야구후배 강정호’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야구후배 고형욱’으로 인해 20년 ‘야구선배 허구연’은 졸지에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된 것이다. 허구연 MBC해설위원이 25일 총재로 선출되면 곧바로 업무를 시작하는데 그의 책상위에 떡하니 ‘강정호건’이 놓여 있으니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허구연 위원은 ‘강정호건’에 대해 기자들로부터 이미 질문을 받았다. 대답은 ‘노코멘트’였다. 허위원의 노코멘트는 두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아직 총재로 선출되지 않은 입장’이기에 허구연 위원이 섣불리 총재처럼 ‘강정호건’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는 강정호 해지에 대한 반대입장이라는 해석이다. 강정호 선수등록은 곧 프로야구 흥행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허위원이기에 ‘노코멘트’는 ‘이야기하기 싫다’라는 또 다른 표현인 것이다.
허구연 위원의 ‘노코멘트’는 두 번째 의미라는 것이 야구계의 중론이다. 특히 이장석의 대리인인 고형욱 단장이 총재가 없는 시기에 ‘강정호건’을 KBO에 던져 평지풍파를 일으켰다고 나무라는 야구인도 있다.
키움도 KBO가 결정을 미루는 것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KBO가 계속 임의탈퇴 해지를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해서 '보류' 상태로 놓아둔다면 최악의 경우 '소송전'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고형욱 단장이 강정호건을 위재민 신임 대표이사에게 보고했을 때 위대표가 한말에서 짐작할 수 있다. “어설프게 끝낼 거면 시작하지 마라”라는 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즉 강한 비판이 예상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에 굴복해서 ‘신청 철회’를 할 것이라면 시작도 하지마라라는 주문이었던 셈이다.
이런 주문을 들었던 고형욱 단장이 강정호해지를 시작했기에 끝을 봐야한다. 물러설 수가 없는 사안이 되었기에 키움은 모든 카드를 동원해서 강정호 등록을 성사시키려고 할 것이다.
‘허구연 총재’는 ‘야구 후배’ 고형욱 단장이 강정호건을 철회해주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허구연 총재는 야구 후배 때문에 불편한 마음으로 임기 첫날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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