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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아스톤 빌라의 스티븐 제라드(41) 감독이 “나 때는~”을 시전 했다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아스톤 빌라는 지난 19일(한국시간) 홈에서 아스널과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0-1 패배. 부카요 사카에게 결승 실점을 허용해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경기 종료 후 사카가 소신 발언을 했다. 사카는 아스톤 빌라 선수들이 너무 거칠었다며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심판이 경기를 잘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라드 감독은 “사카가 그렇게 말했다고? 아스널은 반칙 안 했나? 이런 게 축구의 일부”라고 받아쳤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제라드 감독은 “축구는 몸싸움이 허용되는 스포츠다. 나 역시 선수 시절에 다친 부상 탓에 엉덩이에 철심이 박혀있다. 수술만 16번을 했다. 잉글랜드 축구를 경험한 사람들은 다 나처럼 살 것이다. 사카도 보고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을 넘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대표팀 후배가 호소한 고충에 대해 “나 때는 더 심했으니 참고 뛰어”라고 맞섰기 때문이다. 영국에 ‘꼰대’라는 정확한 표현은 없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제라드의 ‘구시대적인’ 발언을 비판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제라드 감독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 이어 EPL에서 2번째로 어린 감독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발언을 듣고 너무 올드하게 반응했다. 본인이 젊었을 때는 기성세대처럼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을 텐데, 결국 제라드도 옛날 사람이 됐다”고 표현했다.
이어 “엉덩이에 철심을 박은 게 자랑할 일인가? 축구선수로서 16차례 수술한 게 자랑인가? 신체적으로 많이 다친 건 자랑이 아니다. 41살이 되었음에도 젊은 축구선수들의 부상 고충을 왜 받아주지 않는가”라면서 제라드 감독의 이번 발언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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