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아무리 시범경기라지만 타율이 .563(16타수 9안타)인데 어찌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있을까.
시범경기 5할 타자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LG 외야수 홍창기(29)다. 홍창기는 지난 해 출루율 .456를 기록하며 '출루왕'에 등극했다. 144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328 4홈런 52타점 23도루로 기량이 만개한 모습을 보이며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그런데 올해는 시범경기부터 5할대 타율을 치고 있으니 이러다 타격왕까지 노리는 것이 아닌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홍창기는 "지금은 시범경기니까 적극적으로 쳐서 안타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금 타격감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침착하게 말했다. 시범경기라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보니 볼을 고르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면서 타격감을 점검하는 차원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스트라이크존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출루왕'의 적응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창기는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다"라면서 "작년에는 볼이었던 것이 올해는 스트라이크가 될 때도 있다. 상하는 물론 좌우까지 넓어지면 타자 입장에서는 너무 스트라이크존이 커진다는 느낌이 있다. 경기하면서 적응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20년에는 출루율 .411를 기록하며 LG의 새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면 지난 해에는 출루왕에 등극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출루 머신으로 성장했다. 그래서 궁금하다. 올해도 그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혹시 올해는 장타력을 키우는데 욕심을 갖고 있지 않을까. 그러나 홍창기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장타 욕심은 없다. 홈런도 많이 치고 싶었는데 나와 맞지 않는 길인 것 같다. 지금 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는 것이 홍창기의 말이다. 괜히 장타까지 욕심을 부렸다가 장점까지 잃을 수도 있다. 하긴 시범경기에서 5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타자에게 장타까지 바라는 것은 그것이야말로 욕심이라 할 수 있다.
홍창기의 목표는 늘 똑같다. "1번타자로 나가면 작년과 똑같이 최대한 출루를 많이 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가장 신경을 쓰는 통계 지표도 역시 출루율이다. "아무래도 출루를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홍창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