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서 '제2의 이종범'을 찾아라.
KIA 특급루키 김도영(19)에게 시범경기는 좁다. 김도영은 지난 22일까지 28타수 13안타 타율 0.464 1홈런 4타점 4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타율과 최다안타 1위, 도루 공동 1위다. 아직 팀 당 6경기씩 남은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 페이스로는 김도영이 1~2개 이상의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시범경기일 뿐이다. 100%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4월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에 철저히 컨디션을 맞추고 연습 삼아 뛰는 선수가 대다수다. 그러나 신인에겐 시범경기도 고교 혹은 대학과 질적으로 다른 무대다.
더구나 스트라이크 존이 정상화되면서 타자들에게 그렇게 유리할 게 없는 환경인 걸 감안하면 김도영의 적응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시범경기 타이틀홀더는 공식 시상도 없다. 그래도 김도영에겐 페넌트레이스를 앞두고 상당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제 KIA 팬들은 4월2일 LG와의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서 김도영의 이름을 전광판에서 찾는 일만 남았다. 사실상 지금까지의 퍼포먼스만으로도 충분히 합격점이며, 개막 엔트리 등록은 확정적이다. 시범경기 타격 3관왕에 도전하는 신인을 1군에서 뺄 감독이 있을까.
김도영은 KIA가 치른 8경기 중 6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4경기는 유격수, 2경기는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루수 수비 연습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다는 게 김종국 감독 설명. 그러나 대체로 무난했다. 현 시점에선 시범경기서 맹타를 이어가는 박찬호와 함께 나란히 유격수와 3루수로 출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실 김도영도 검증을 받은 선수가 아니다.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는 질적으로 또 다른 무대다. 본격적으로 타 구단들의 현미경 해부가 시작되며, 신인들은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때문에 긴 호흡으로 보면 올 시즌이 김도영의 적합한 자리, 타순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시범경기서 줄곧 리드오프로 나선 만큼 개막전 출발도 리드오프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타순은 조금씩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수비는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갈 수 있다. 김종국 감독이 최형우를 때로는 좌익수로 쓰기로 한 만큼, 김도영이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그림도 예상할 수 있다.
분명한 건 내달 2일 페넌트레이스의 문이 열리면 KIA 팬들이 전광판에서 김도영의 이름을 찾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는 점이다. 당장 내달 2일 개막전 광주KIA챔피언스필드 전광판이 주목된다. 김도영이 1회초 광주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글러브를 낀 채 그라운드로 달려나가고 1회말 시작과 함께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타이거즈 팬들이 흐뭇해하는 모습이 벌써 그려진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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