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놓고 '장석 히어로즈'다.
키움이 최근 임상수 변호사를 비등기 법무이사로 등록하기로 하고, KBO에 통보한 사실이 밝혀졌다. 쉽게 말해 구단 전문 법조인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그런데 임상수 변호사는 낯선 인물이 아니다. 예전부터 히어로즈에서 활동해왔다.
이장석 전 대표, 현 서울 히어로즈 최대주주가 2018년 12월에 횡령죄로 실형을 선고 받은 이후 '옥중경영'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KBO는 2019시즌 이후 조사위원회를 꾸려 키움 구단을 들여다 본 뒤 이 전 대표의 영구실격을 확정했다.
이때 임 변호사가 이 전 대표의 옥중경영 의혹에 개입된 인물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많았다. 어쨌든 임 변호사는 2019시즌 이후 키움을 떠났고, KBO는 따로 징계를 하지 않았다. 당시 키움과 이 전 대표를 징계하면서 임 변호사와 박준상 전 대표가 KBO리그 울타리에 다시 들어오면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즉, 키움은 KBO 상벌위원회에 회부될 인물을 비등기 법무이사로 등록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키움은 이 전 대표가 지난해 출소 이후 최대주주로서의 역할을 행사하면서 서서히 구단 지배력 및 영향력을 높여가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임 변호사는 물론, 위재민 신임 대표이사 역시 이 전 대표의 측근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이런 키움의 '이장석 체제 강화'에 대해 KBO가 딱히 효과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KBO는 이 전 대표의 경영 가담에 대해선 엄중히 책임을 묻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최대주주로서의 행보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말만 다를 뿐, 최대주주로의 역할 수행이 결국 키움의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사실상 '키움이 KBO 손바닥 밖에서 논다'는 말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이 문제는 허구연 총재 후보자에게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구단에 KBO 직원 한 명을 보내 감시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게 드러난 상태다. 허구연 총재 후보자가 총재가 된다면, 키움 관련 문제에 어떻게 단호하게 대처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이미 허 총재 후보자가 키움 관련 이슈들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키움과 KBO는 강정호 복귀와 관련해서도 사실상 '대치' 중이다. 결국 임의탈퇴 해지를 승인할 수밖에 없지만, 일단 KBO는 버티고 있다. 당연히 KBO는 키움의 강정호 임의탈퇴 해지 요청에 대해 '열 받은' 상태다. 키움이 말썽꾸러기였던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래도 '이장석 체제' 강화는 KBO로서도 그냥 두고 볼 일은 아니다. 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키움 이장석 전 대표(위), 키움 엠블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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