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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하나금융투자는 과연 투자 대상을 제대로 고른 것일까. 영국의 축구 재정 전문가 키어런 맥과이어는 첼시 입찰자들이 앞 다퉈 입찰가를 올리는 상황에 대해 “터무니없는 짓”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금 첼시를 사들이는 게 “비싼 예술작품을 특이하다는 이유만으로 웃돈을 주고 구입하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도 했다.
맥과이어는 현지시간 23일 영국 스카이스포츠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축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딜”이라며 첼시 매각에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현재 첼시에 붙어 있는 가격표는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첼시의 매각가를 30억 파운드(한화 4조 8200억 원) 수준으로 책정한 상태다.
맥과이어는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2003년에 1억4000만 파운드에 사들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경영학적 관점에서 첼시의 현재 가격은 매우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첼시는 그 이후 매주 90만 파운드씩 돈을 까먹고 있다”며 “어떤 경영학적 토대에서도 30억 파운드는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첼시의 현 재정 상태와 그간의 자금 운영 방식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맥과이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5년 7억 파운드대에 팔렸고, 펜웨이 스포츠그룹(FSG)은 2010년 리버풀을 3억 파운드에 샀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 첼시를 사는 건 뱅크시 작품을 사들이는 것과 비슷하다”며 “유니크한 무언가를 위해 돈을 쓰는데, 다른 입찰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프리미엄까지 지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첼시’라는 이름값에 휘둘리기보단 실질적인 경영학적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편 하나금융투자와 손잡고 첼시 인수전에 뛰어든 영국 부동산 개발업자 닉 캔디의 컨소시엄은 입찰가를 당초 20억 파운드에서 크게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첼시 매각 작업을 맡은 미국계 투자회사 레인그룹은 이번주 중 인수전 최종 후보들을 발표할 전망이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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