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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축포가 터지고 우리카드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축하는 행사가 열렸다.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코트로 나와 기뻐했고 홈 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봄 배구 초대장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 모든 장면을 관중석에 서서 지켜보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우리카드 외국인 에이스 알렉스였다.
우리카드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알렉스 없이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23)으로 셧아웃 승리했다.
알렉스는 없었지만 이강원이 빈자리를 메웠고 나경복(23점), 송희채(13점)가 맹활약하며 완승을 거뒀다.
알렉스는 지난 16일 대한항공전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관중석에서 여자친구와 경기를 지켜봤다. 알렉스는 올 시즌 33경기서 804점, 득점 4위에 올라 있는 우리카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지만 무릎에 금이 가있는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이기에 언제 코트에 복귀할지 아직까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신영철 감독은 "본인 의지에 달려 있다"면서 "포스트시즌에도 나설지 언제쯤이라 얘기할 수 없다"라며 알렉스의 몸 상태를 우려했다. 무릎 연골 반월판 파열로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투명하다.
사실 알렉스는 우리카드의 아픈 손가락이다. 강력한 서브와 공을 때리는 기술 면에서 특별한 장점을 가진 선수지만 감정 기복이 심한 다혈적 성격으로 감정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바람에 경기를 그르친 경우가 종종 있었다.
V리그서 4시즌을 함께한 선수로 한국 문화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테지만 독단적인 행동으로 팀 사기를 떨어뜨려 신영철 감독과 충돌하는 모습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신영철 감독은 여러 가지 충격요법으로 어르고 달래며 알렉스를 컨트롤 해왔다. 일부 배구팬들은 실력은 뛰어나지만 계속되는 돌출행동에 알렉스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내기도 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우리카드가 외국인 에이스 알렉스 없이 정상에 도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상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우리카드 알렉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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