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홈인 사직구장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규격 자체를 변경했다. 홈플레이트를 본부석 쪽으로 2.88m 당겨 외야를 넓혔고 펜스 담장을 기존 4.8m에서 6m로 높였다. 웬만해서는 안 넘어가는 구장인데 홈팀 롯데는 8경기에서 0홈런, 공교롭게도 상대팀들만 5개나 홈런을 기록 중이다.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롯데 자이언츠전. KT 위즈의 박경수가 3회초 롯데 선발 나균안의 제3구를 쳐 좌월 비거리 105m 선제 솔로홈런을 치자 롯데 관계자들의 표정이 굳어지고 한편으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박경수는 38세의 베테랑인데 24세의 롯데 젊은 우완 나균안의 공을 쉽게 넘겨 버렸다.
홈팀 롯데 선수들이 바뀐 홈구장에서 첫 홈런을 쳐주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열성 팬들은 마침내 참지 못하고 ‘이럴 거면 왜 고쳤어?’라고 커뮤니티에서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롯데는 3월12일 사직구장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첫 시범 경기를 펼쳤다. 바뀐 사직구장에서의 첫 공식 경기다.
그런데 롯데는 3-4, 한 점차로 추격을 하던 중 8회초 투수 최영환이 임석진에게 좌월 솔로홈런, 그리고 연속 안타에 이어 안상현에게 좌월2점홈런을 허용해 사실상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5-8로 패했다.
비록 시범경기이지만 바뀐 사직구장에서의 첫 홈런을 상대 팀에 내주고 말았다. 3월13일 2차전은 우천으로 취소되고 14일 한화 이글스와 맞붙었다. 롯데는 한화를 상대로 12안타를 몰아쳐 13점을 뽑아내며 13-2 대승을 거두었으나 역시 홈런을 치지 못했다.
은퇴 투어에 나설 간판 거포 이대호는 삼진과 사구, 수비형 용병 유격수 마차도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영입한 대형타자 DJ 피터스(27, 202cm 109kg)도 안타 2개만 기록했다.
다음 날 난타전 끝에 롯데는 한화에 13-12 승리를 거두었으나 이날도 이대호, DJ 피터스의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1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3-0으로 편하게 9회초 마지막 수비에 들어갔다가 투수 구승민이 9회 두산 최용제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내주었다.
21일 낙동강 라이벌전에서는 3회초 NC 다이노스 양의지에게 선제 좌월 3점홈런을 맞았다. 선발 투수가 올시즌 기대를 모으고 있는 최준용이었다.
24일 현재 사직구장에서 열린 홈 8경기에 롯데는 0홈런에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상대 팀들은 5개의 홈런을 쳤다. 5승3패로 팀 승률이 5할 이상이라는데 만족하기에는 팬들의 아쉬움이 크다. KBO리그를 상징하는 홈런 타자 이대호를 보유한 팀이고, 그가 이제 은퇴 투어를 준비하고 있는데 사직구장 담장을 언제 넘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팬들은 ‘결국 실력의 문제지 구장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롯데]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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