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호 기자] '우리 감독님이 이 정도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서 이란에 2-0으로 앞선 채 후반전을 진행 중이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한국은 승점 23이 되어 이란(승점 22)을 누르고 A조 1위가 된다.
홈팀 한국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공격에 손흥민, 황희조, 황희찬을 세웠고, 미드필더에 이재성, 정우영, 권창훈을 배치했다. 수비는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이 지켰으며, 골문은 김승규 골키퍼가 막았다.
선제골은 전반 막판에 나왔다. 이란 수비진 공을 뺏어낸 손흥민이 전방으로 돌파하다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이 공은 골키퍼 앞에서 뚝 떨어지며 이란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64,375명의 홈 관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던 후반 초반에 벤투 감독이 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한국의 수비 상황에서 김영권이 멀리 걷어낸 공이 벤투 감독에게 향했다. 벤투 감독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가볍게 공을 멈춰 세웠다. 그리고는 스로인 하러 오는 이란 선수에게 여유롭게 공을 건넸다.
이 짧은 장면에 관중들이 모두 일어섰다. 그리곤 “오~”라는 함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벤투 감독은 팬들의 함성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 지시에 집중했다. 곧이어 김영권의 추가 득점이 터지면서 한국이 2-0 리드를 잡았다.
한편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현역 생활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A매치 35경기 출전했다. 벤투 감독의 마지막 A매치는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한국전이다. 당시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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