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올해 시범경기는 '뉴 페이스'들로 인해 시끌벅적하다. KIA 타이거즈에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김도영이 있다면, LG 트윈스에는 송찬의가 있다. 송찬의의 등장으로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환도 긴장감을 느낄 정도다.
송찬의는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전체 67순위로 LG 트윈스의 부름을 받았다. 입단 이후 1군 무대를 밟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긴장을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런 선수가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송찬의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8경기에 출전해 9안타 6홈런 10타점 타율 0.360 OPS 1.160을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에서 각각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상대가 어떠한 커리어를 갖고 있어도 주눅 들지 않는다. 타석에서 제 스윙으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11년간 뛰며 90승을 거둔 이반 노바(SSG 랜더스)와 지난해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김광현을 상대로 친 홈런은 '압권' 그 자체였다. 그리고 24일에는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 구장을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로 넘기는 '괴력'도 선보였다.
송찬의는 KBO가 지난 2002년 시범경기 기록을 공식적으로 집계한 이후 KT 출신 김지열(개명 전 김사연)과 함게 시범경기에서 가장 많은 홈런(6개)을 기록 중이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1개의 홈런을 뽑아낸다면 신기록을 쓰게 된다.
23세 거포 유망주의 '깜짝' 등장에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환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LG에는 이영빈과 문보경 등 잠재력을 갖춘 유망주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주축 선수들이 자리의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송찬의의 등장은 여느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24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오지환은 "이영빈, 문보경, (이)재원 등 확실히 좋아진 어린 선수들이 있지만, 그래도 (내가) 주전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내 것만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긴장이 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오지환은 "내가 다쳐서 빠지더라도 빈자리를 채워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팀 선수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며 "투수와 야수 모두 한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고 있는데, 후배들은 자리를 뺏으려고 하고, 선배들은 자리를 쉽게 내어주지 않으려고 하는 분위기다. 미묘한 긴장감이 느껴진다"고 달아오른 팀 내 분위기를 전했다.
경쟁을 하고 있지만,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송)찬의에게는 기술적인 면에서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경기를 할 때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라'는 것과 부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전도유망한 선수들의 등장으로 LG의 뎁스는 점점 두터워진다. 오지환은 "찬의뿐만이 아니라 (이)재원이와 (문)보경이 등이 몇 년에 걸쳐서 좋은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긴장감이 든다"며 "팀의 뎁스가 굉장히 좋아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송찬의는 "시즌 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감을 유지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1군 무대는 지금도 꿈꾸고 있다. 긴장도 디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LG 트윈스 송찬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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