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간은 많지 않다.
2021-2022 FA 시장이 정리되자 박동원(키움)의 KIA 트레이드설이 KBO리그를 지배했다. 장정석 단장과의 인연, 키움의 특수한 사정이 주목 받았다. 그러나 KIA로선 포수들의 타격 생산력이 아킬레스건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부각된, 뼈 아픈 일이기도 했다.
당시 양 구단이 실제 접촉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실제 어느 정도 선까지 얘기가 오갔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어쨌든 트레이드설은 설로 끝났다. 박동원은 키움에서 예비 FA 시즌을 맞이하고, KIA는 또 다시 김민식, 한승택 체제로 2022시즌을 준비한다.
김민식과 한승택은 수비력은 괜찮다는 평가다. 그러나 타격은 반드시 반등이 필요하다. 지난해 김민식은 100경기서 타율 0.220 3홈런 26타점, 한승택은 82경기서 타율 0.217 3홈런 16타점이었다. 10개 구단 최악의 생산력이었다.
문제는 두 사람의 작년 성적이 일시적인 게 아니었다는 점이다. 최근 2~3년 이상 저점이었다. 한승택은 2018년 타율 0.247, 2020년 29타점이 커리어하이였다. 김민식은 SK 시절이던 2016년 88경기서 타율 0.257, 2017년 KIA 이적 직후 40타점을 생산한 게 최고 수치였다.
김민식은 이미 만 33세, 한승택은 만 28세다. 이들이 1~2년 내에 타격에서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까. 물론 올해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영입, 박찬호의 각성 조짐으로 작년보다 센터라인 공격력이 좋아질 가능성이 상당하다. 슈퍼루키 김도영 및 좌타 유망주 김석환 등 전반적으로 지난 1~2년에 비해 공격력이 좋아질 조짐이다.
때문에 김민식과 한승택이 굳이 공격에서 많은 부담을 안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보여준 타격 생산력이 이어질 경우 언제까지 자리를 유지할지 알 수 없다. 이번 시범경기서도 김민식은 17타수 4안타 타율 0.235 2타점, 한승택은 9타수 1안타 타율 0.111. 여전히 불안하다.
이미 김종국 감독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1998년생 신범수, 2001년생 김선우를 조금씩 중용해왔다. 이들은 지금 1군 주력이 아니지만, 시간이 흐르고 기량이 성장하면 김민식과 한승택을 밀어내지 말라는 법도 없다.
더구나 뉴 타이거즈의 기조는 리빌딩이 아닌 윈나우다. KIA가 5강 경쟁을 대등하게 펼치고 승부를 걸어볼 만한 환경이 조성되면 포수 트레이드설이 재점화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7월까지 트레이드 시장은 열려있다. 박동원 트레이드설이 완전히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고 보기도 어렵다.
포수가 그 어떤 포지션 플레이어보다 힘들고 궂은 일을 많이 하는 건 맞다. 그러나 현대야구에서 포수가 수비만 잘하고, 투수만 잘 뒷받침해서 되는 시절은 지났다. 포수도 엄연히 타자다. 김민식과 한승택에게 남은 시범경기, 내달 2일 개막하는 페넌트레이스는 '생존의 무대'다.
[김민식과 한승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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