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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상근 예비역으로 군 복무 중인 20대 남성이 이른바 ‘대포폰’을 만들어주겠다며 사기 행각을 벌여 수백만 원을 챙기려다가 발각됐다.
24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퀵서비스 기사 A씨는 수원에서 쇼핑백 하나를 받았다. “휴대전화를 전달해 달라”는 의뢰였지만, 받고 보니 내용물은 1만 원권 100장씩 묶어놓은 돈다발 9개였다.
A씨는 범죄 관련 자금일 것으로 의심, 경찰에 신고한 뒤 배송지인 서울 서초구 양재역으로 향했다.
퀵서비스 수령자를 만나서도 A씨의 의심은 계속됐다. 약속 장소에 나온 22살 김모씨가 “다리를 다쳐서 차에서 내릴 수 없다”며 차에 탄 채로 물품 전달을 요구한 것이다.
A씨는 “상식적으로 다리를 다쳐서 못 내릴 정도면 운전을 어떻게 하고 왔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결국 김씨는 잠복했던 순찰차의 추격 끝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현금 900만 원은 수도권 한 군부대 소속 상근예비역인 김씨가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본인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들을 팔겠다며 받은 돈이었다. 다른 사람 명의 대포폰이 필요한 업자들에게 돈을 받고 넘기는 이른바 ‘휴대폰 깡’을 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휴대전화 개통도 하지 않아 김씨에겐 ‘사기 미수’ 혐의가 적용됐다. 김씨는 퇴근 뒤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 신병을 군사경찰에 넘겼다. 군사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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