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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봄은 남도에서 불어오는 꽃내음으로 시작된다. 코로나로 인해 조용하지만 지금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바로 광양매화마을이다. 광양에는 백운산과 섬진강과 같은 수려한 자연이, 밤에는 광양해비치로, 구봉산 전망대가 도심을 더욱 환하게 밝힌다. 설레는 봄의 태동을 알리는 화사한 매화가 마을을 수줍게 뒤덮으면, 한반도의 봄은 비로소 시작된다.
백두대간의 힘찬 기운을 잇는 곳
따스한 볕과 빛을 받아 사계절 감동을 선사하는 이 도시는 550리를 달려온 섬진강과 남해바다를 만나 더욱 수려한 장관을 완성한다. 백두대간의 힘찬 기운을 잇고 있는 아름다운 광양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는 고즈넉한 풍경에 바로 진월면이 있다.
진월면은 전북 진안에서 발원해 전라도와 경상남도를 흐르는 섬진강을 끼고 경남 하동군과 접해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마을의 남쪽은 끝도 없이 펼쳐진 금빛 다도해와 마주하고 있고, 섬진강과 남해 바다가 만나는 곳에 바로 진월면의 망덕포구가 살포시 스미듯 닿아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망덕포구
해 질 녘 망덕포구의 아슴한 풍경은 누구에게나 잊고 지내왔던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향수가 되고, 고운 빛으로 물든 추억의 한 장면이 된다. 바다가 시작되고, 강이 끝나는 망덕포구에서 이곳 진월면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망덕산 앞바다에는 광양에서 유일한 무인도인 섬 하나가 두둥실 떠 있다. 섬진강을 타고 하염없이 떠내려온 것도 같고, 멀고 먼 바다에서 보내온 것도 같다. 작지만 오롯이 망덕포구를 지켜온 배알도는 그렇게 섬진강변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빛과 바다에 비치는 찬란한 달빛을 모두 머금고 있다.
배알도로 들어가는 연도교에서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이 어디쯤일지 가늠해본다. 누구라도 이곳에 서면 대자연의 거대한 울림과 화합 앞에서 이토록 평화로워지는 것일까? 진월에서의 사계절이 담을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행복에 가까워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진=광양시청, 이석희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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